시내 중심가·대학가 주변 등서
설문조사 빙자 충동구매 부추겨
화장품·다이어트 식품 등 판매
수능시험을 마친 수험생이나 대학 신입생들에게 설문조사를 빙자, 충동구매를 부추기는 악덕상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7일 광주 YWCA소비자상담실 등 소비자 단체에 따르면 최근 광주 시내 중심가인 충장로나 대학가 주변 등에서 설문조사를 빙자, 화장품·다이어트 식품을 고가로 판매하는 악덕상술의 피해사례가 서너건 접수되고 있다.
더구나 일부 영업사원들은 ‘화장품 등을 구입하더라도 용돈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 부모들 모르게 매달 10만원을 지불하며 된다’며 10대들을 현혹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수험생 김모양(18·고 3)은 지난 4일 광주 동구 충장로 인근을 지나던 중 20대 영업사원에게 설문조사 제의를 받았다.
김양은 곧바로 인근 주차돼 있던 승합차에서 설문조사 등을 받은 뒤 50여 만원에 달하는 화장품을 충동구매하게 됐다.
이후 김양의 부모들은 계약을 해지하려고 했으나 해당 화장품 업체가 연락이 되지 않자 소비자상담실을 찾았다.
또 대학생 김모양(19·대학 1년)도 최근 광주시 소비생활센터를 찾았다.
김양도 100여만원에 달하는 화장품을 충동 구매했고 영업사원들은 ‘부모들 모르게 용돈으로 해결하라’는 은밀한 지도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양은 2~3개월 동안 매달 10만원에 달하는 할부금을 납입하다 부모에게 실토를 했고 비슷한 제품의 시중가격을 알아본 결과, 10여만 원에 불과한 저가상품이라는 것을 확인했다.
광주 YWCA소비자 상담실 관계자는 “최근 수험생 등을 노린 악덕상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는 것 같다”며 “미성년자들에게 물건을 판매할 경우 부모동의가 없는 경우 무효이지만 학생들 스스로 충동구매를 자제하는 판단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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