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집행부 선거 하룻만에 재개된 금호타이어 노사간 임금협상이 또 다시 결렬됐다. 회사측은 예정대로 4일 정리해고 예정자 명단을 개별통보할 방침이다.
노조측은 이에 총파업을 예고했고, 회사측은 2차 직장폐쇄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노사간 갈등은 더욱 첨예해질 것으로 보인다.
금호타이어 노사는 3일 오후 2시 광주공장에서 제22차 교섭을 가졌으나, 종전의 입장만을 재확인한 채 협상은 한 치의 진전도 없이 2시간만에 결렬됐다. 이날 협상은 노조 집행부 선거 등으로 인해 지난달 26일 이후 8일만에 재개된 것이다.
이날 교섭에서 노조측은 사측이 수차례 밝힌 정리해고 대상자 개별통보를 유보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현재의 위기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이며, 오랜 기간 누적돼온 결과물인 만큼 중장기적인 생존과 성장방안이 모색돼야할 때”라며 노조측 입장을 거부했다. 노조측은 또 임금은 동결하되, 정기승호는 적용해 줄 것과 무노동 무임금 보존방안을 제시할 것을 거듭 요청했지만 사측은 이에 대해 “둘 다 사실상 임금상승 요인인만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신 사측은 정기승호 보류, 성과금 지급불가, 정원재설정 및 여력 인원 전환 배치 등 6개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광주와 곡성공장 규모를 70%로 줄이고 인력을 대거 정리할 수 밖에 없다는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오후 들어서는 최근 10년간 파업으로 인한 매출손실 규모를 연도별로 공개하며 노조를 심리적으로 압박했다. 회사 관계자는 “최종 해고시점은 이달 16일이므로 교섭을 통해 정리해고 규모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며 방침 변경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노조측도 분주해졌다. 협상 결렬 직후 50여명의 간부들이 참여하는 전체 간부회의를 긴급 소집, 향후 투쟁방향 등을 논의중이다.
노조측은 최악의 경우 무기한 총파업과 옥쇄파업까지 고려하고 있어 노사갈등이 파국으로 치닫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더욱 높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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