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왕’ 배정철씨(47)가 자신의 고향인 장성 삼계고등학교에 1천만원의 장학금을 전달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일 전남 장성군 삼계고등학교에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장학금을 전달하고 싶으니 학교 계좌번호를 알려 주세요”.
앞뒤 설명없이 갑자기 날아든 전화에 삼계고 직원들은 반신반의했지만 하루뒤인 지난 2일 계좌를 확인한 후 깜짝 놀랐다. 1천만원의 거액이 실제 들어와 있었던 것.
알고보니 장학금을 쾌척한 주인공은 배정철씨(47). 현재 서울 논현동에서 일식집을 운영하고 있는 배씨는 고향 후배들이 어렵게 공부한다는 소식을 전해듣고 장학금을 기탁하기로 마음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성군 진원면 고산리 빈농 집안에서 6남매중 막내로 태어난 배씨는 5세때 부친상을 당한 뒤 어렵게 살던중 초등학교 5학년때 상경, 생계를 위해 동분서주하면서도 정식학제는 인정되지 않지만 서울고등공민학교에서 졸업장을 받을 정도로 공부에 대한 일념을 놓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16세때부터 일식당 종업원으로 시작해 현재는 서울에서 잘나가는 일식집 ‘어도(魚道)’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꾸준히 선행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배씨는 “이 학교를 졸업한 한 학생이 우연히 식당을 찾아 고향이야기를 나누다가 학교가 어렵다는 소식을 듣고 장학금 기탁을 결심하게 됐다”면서 “열악한 농촌학교에서 서울시내 대학교에 진학한 것을 보고 감동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배씨는 내년에도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고 삼계고 관계자는 밝혔다.
삼계고는 이 장학금으로 전교생에게 점심과 저녁급식을 무료로 제공하는 한편 생활이 어려우면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장학금으로도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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