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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타이어 노사, 남은 과제 극복해야 |
2009년09월07일(M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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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오던 금호타이어 노사 교섭이 벼랑끝에서 극적으로 타결됐다. 노사 교섭위원들이 “잘해 보자”며 상견례를 가진 지 117일, 첫 파업에 돌입한 지 꼬박 69일만이다.
그동안 두 차례의 직장폐쇄와 전면 파업, 정리해고 명단통보, 공장점거 등 극단으로 치닫던 노사 대치정국은 넉 달만에 풀리게 됐고, 대량해고 사태도 피할 수 있게 됐다. 노사의 ‘끝장 교섭’ 결과를 놓고 볼 때 외형상 사측은 무노동 무임금 원칙을 고수했고, 노조측은 기득권 일부를 양보하는 대신 대규모 정리해고의 파고를 넘어섰다.
이번 협상 결과를 두고 회사측은 “노사간 대화로 위기극복의 공감대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고 자체 평가하는가 하면 회사경쟁력 향상을 위한 구체적 협력방안에 합의, 노사간 윈-윈의 상생안이 도출됐다는 점에도 방점을 찍었다. 노조측도 ‘파국은 막아야 한다’며 대승적 차원에서 상당 부분의 요구안을 양보하고 극단적 투쟁을 지양 또는 자제했다는 점에서 여론의 지지기반을 다지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사실상 백기투항’이라는 노조 내부의 반발론을 어떻게 잠재울 것이냐 하는 문제다. 한 노조 간부는 “일부 강경파의 푸념으로 치부할 수만은 없는 노릇이어서 고민”이라고 털어놨다. 향후 조직력 약화로 이어질 지 고민하는 대목이다. 또 회사측이 임금 동결, 임금성 수당 유예, 복지 축소, 국내공장 축소 등 고용과 생존권을 후퇴시키는 안을 제시하고도 넉달째 20여차례의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수정한 한 번없이 원칙만을 고수한 점도 갈등의 한 요인이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회사측이 광주공장을 아예 철수하고, 해외로 생산라인을 옮기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의 눈초리도 교섭 타결의 그림자로 남게 됐다.
어찌됐든 광주 지역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었던 상황이 종료되었다는 점에 대해서는 환영한다. 그러나 파업에 따른 후유증 극복과 고객신뢰 회복, 합의사항에 대한 차질없는 실천이 원만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노사의 입장은 지켜 볼 숙제로 남아 있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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