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폐쇄와 공장점거로 벼랑끝 대치를 보여 온 금호타이어 노사가 임금협상 117일만에 극적인 타결을 이룬 가운데 11~12일 협상 결과에 대한 조합원 찬반 투표를 치른다.
대규모 구조조정이라는 파고는 넘었지만 대부분의 요구사항을 포기하면서 사실상 ‘백기 투항’이라는 반발이 만만찮아 가결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7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노조측은 9~10일 협상결과에 대한 조합원 설명회를 갖는데 이어 11~12일 찬반투표를 치를 예정이다. 투표 결과는 주말인 12일 오후 1~2시께 도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690명에 대한 정리해고를 막아내고 정기승호와 일부 복지여건을 지켜냈을 뿐 성과금과 인력 운용면에서는 사실상 사측의 요구를 그대로 받아들인 것이어서 ‘굴욕 협상’이라는 반발이 강경파를 중심으로 거세게 일고 있어 투표는 순탄치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잠정타결 이후 노조 사무실에 백기투항에 반발하는 노조원들의 불만과 항의전화가 쇄도한 점도 반발 기류가 만만찮음을 보여주고 있다.
노조 간부는 “항의전화로 업무에 차질이 생길 정도”라며 “잠정합의는 정리해고를 막기 위한 고육책이었고, 교섭단으로서도 결코 쉽지 않은 결단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부결될 경우 몰아칠 후폭풍을 고심하는 여론도 만만찮다.
한 노조원은 “협상안이 부결될 경우 갓 선출된 노조 집행부의 존립 근거를 뒤흔들 수 있고, 이럴 경우 노조는 걷잡을 수 없는 격랑에 휘말릴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노조원은 “부결은 결국 ‘690명 정리해고’를 담보로 하는 것이어서 극단적인 노-노 갈등의 불씨가 될 수도 있어 쉽지 않은 문제”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노조 안팎에서는 백기투항에 가까운 협상 결과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는 높지만, 부결에 따른 부작용도 워낙 커 가결 쪽으로 기울지 않겠느냐는 여론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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