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인 추석 연휴를 맞아 유원지 및 다중이용시설 등에 이용객 증가가 예상되어 소방방재청은 이달 22일까지 다중이용시설 등을 대상으로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하였다.
다중이용시설인 만큼 화재시 인적·물적 피해가 커서 예방차원의 점검을 실시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소방점검을 실시하여도 건물 관계자의 안전의식이 결여된다면 점검은 그저 형식에 불과할 뿐이다.
다중이용시설 중에서 재래시장의 경우가 가장 화재에 취약하다 할 수 있다. 특히 현대화 시설을 갖추지 못한 재래시장의 경우 시장내부 통로상에 고정가판대 설치 및 물품 적치가 만연하여 손님들이 통행에 불편을 초래할 뿐만 아니라, 유사시 인명대피 및 소방활동에 장애가 되고 있다.
보통은 재래시장 관리소의 방화관리자가 이런 사실을 인지하고 시정을 촉구해도 각 점포주들이 점포공간협소를 이유로 통로상의 물건을 치우지 않을 경우 어찌해보지를 못하는 실정이다. 소방서의 소방점검도 중요하지만 나만 살고 보겠다는 이런 점포주들의 행태는 결국 재래시장 전체를 죽이는 일임을 알아야 한다.
또한 시장으로의 진입로인 소방통로확보도 중요하지만 시장내부의 피난통로확보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명심해야한다. 방송을 통해 피난통로로 이용되는 복도에 장애물을 설치하여 제때에 피난하지 못하여 인명피해가 발생한 경우를 너무도 많이 보아왔다.
화재가 실내 전체로 확대되는 시간인 플래시오버가 보통 10분 이내에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복도의 피난장애는 인명피해의 간접적인 원인이 되므로 복도에 물건을 적치하는 일은 없도록 하여야 한다.
복도의 너비는 건축물의 피난·방화구조 등의 기준에 관한 규칙 제15조의 2(복도의 너비 및 설치기준) 제1항에 의거하여 당해층 거실의 바닥면적 합계가 200제곱미터 이상이고 양옆에 거실이 있는 복도의 경우 1.5미터 이상의 너비를 확보해야 하고, 기타의 복도에는 1.2미터 이상의 너비를 확보해야 한다. 그리고 건물내 복도는 피난통로로 이용되므로 장애물을 적치해서는 안된다.
올해도 화재사고 없는 명절을 보내기 위해서는 사사로운 이익을 버리고 공공의 이익을 위하는 멸사봉공(滅私奉公)의 정신을 되새겨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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