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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기고]후손에게 빌려 쓰는 바다, 깨끗이 사용해야 |
2009년09월29일(Tue) |
| 박장번<여수해양경찰서 해양오염방제과장> |
바다의 면적은 지구 전체 표면적의 71%, 육지면적의 약 2.5배가 된다. 바다는 지구의 기후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며, 각종 수산자원과 광물자원의 보고이자 화물의 운송로이며, 해수욕장, 낚시터 등 휴식공간으로서 인간의 생활을 풍요롭게 해왔다.
과거 인류는 ‘바다는 매우 넓으므로 오염물질이 유입된다 해도 바다 스스로 희석, 확산, 미생물 분해 등으로 오염물질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 즉 자정능력이 무한할 것’으로 생각하였다.
인구가 적고 산업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대에는 바다에 유입되는 오염물질의 양이 적어 바다의 자정능력으로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러나 산업화, 도시화가 되면서 자정능력의 한계를 넘어서는 대량의 물질이 유입되면서 바다는 점차 오염되어 가고 있다. 특히, 육지에서 가까운 연안해역이 더 그렇다.
오염원과 오염물질은 다양해 일일이 열거하기 어렵다. 바다오염은 인간에게 단시간 내에 눈에 보이는 피해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으며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생태계에 서서히 피해를 주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면 전자의 경우는 바다에 유출된 대량의 기름이나 화학물질이 양식장에 흘러들어가 어폐류나 해조류가 단시간 내 피해를 입는 것이며, 후자는 선박, 해양구조물, 어망 등에 부착생물이 달라붙지 못하도록하는 방오페인트 사용시, 그 원료인 유기주석 화합물이 물속에서 서서히 녹아나와 굴, 홍합의 성장을 방해하고 항구와 어항주변의 소라, 고동 등의 암컷이 수컷화 되는 등 생태계를 교란시키는 것이다.
화학물질이나 기름 등은 인간의 오염방지를 위한 노력으로 더 이상 바다에 유입되지 않는다면 일정 시간이 지난 후에는 바다의 자정작용으로 인간이나 생태계에 피해를 주지 않는 농도까지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없어지지 않는 것이 있다. 이미 바다에 버려진 각종 고형 폐기물들이다. 이들의 원료는 비닐, 플라스틱, 스티로폼 등 어구제작에 많이 쓰이는 제품들이며, 자연분해까지 최장 500년이 걸린다.
이와 같이 각종 그물, 통발, 어패류 양식시설에 쓰이는 각종 재료 등이 바다에 버려져 많은 부작용을 일으키고 있다. 해상에 부유하는 폐기물이나 로프가 항해중인 선박의 추진기에 감기기도하고 물고기가 버려진 그물에 걸려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어가는 일이 장기간 반복됨으로써 어패류의 씨를 말려 어자원이 고갈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해양환경을 보호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정책을 펴고 있는데, 해양폐기물 정화사업의 일환으로 매년 많은 예산을 들여 해양쓰레기 수거사업, 침체어망, 어구, 통발 등 인양사업 등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또한 일정시간이 경과되면 자연분해되는 친환경 부자(float)를 개발하였으며, 친환경 어구재료 개발을 위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어업인들도 폐어구를 육상에서 적법하게 처리하여 해양오염을 줄이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해양오염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의식수준과 정부의 지속적인 해양환경 정책이 어우러져 쾌적한 해양환경이 유지되길 기대해 본다.
흔히들, ‘바다는 인류 최후의 보고’ 또는 ‘자연은 후손에게서 빌려쓰는 것, 깨끗하게 사용하고 후손에게 물려줘야 한다’고들 한다. 우리의 후손들 중 바다를 옥토삼아 생업을 유지하는 후손이 분명 있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의 무관심과 부주의로 오염된 바다를 후손에게 물려준다면 훗날 후손들이 우리를 욕하지 않겠는가? 따라서 귀중한 천혜의 자원인 바다를 우리 후손에게 깨끗하게 물려주는 것은 현재를 사는 우리 모두의 당연한 책임일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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