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의 확산으로 어느 해와 달리 올해는 계절독감 백신의 가격이 지난해에 비해 최고 100%나 올랐다고 한다. 이로 인하여 보건소와 의료기관에서 서민들이 부담해야 할 독감 예방접종비 또한 7천원에서 4만원까지 천차만별로 차이가 있어 가뜩이나 어려운 서민 생활경제에 부담을 주고있다.
더군다나 신종플루의 영향으로 전국이 비상한 상황에서, 독감백신 예방접종을 하지 않고 있다가 계절독감에 걸리게 되면 혹시 신종플루가 아닐까 하는 불안감 때문에 시달릴 수도 있고, 계절독감 백신을 맞아두면 막연하나마 신종플루에 대한 예방효과도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계절독감 접종을 다른 해와 달리 앞뒤 생각하지않고 맞아야하는 것이 서민의 마음으로 생각할 때 안타깝기만하다.
이같이 독감 예방접종비가 천차만별인 까닭은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비 급여 항목으로 의료기관에서 자율적으로 가격을 책정할 수 있고, 약값 이외에 진료비를 포함시키기 때문이라고 한다. 하지만 독감백신이 국산이냐, 수입산이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나 국산 제품도 아직까지 대부분의 원료를 수입해 사용하고 있어 약효에는 별반 차이가 없다고 의료관계자는 말하지만 천차만별인 독감백신 가격은 국민들에게 의혹과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백신 공급 가격이 올라가면 결국 민간 병·의원을 찾는 국민들의 부담만 커지는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신종플루 예방과 치료에 정신적 물질적 짐을 지고 있는 국민들에게 계절독감의 백신 비용까지 한층 무겁게 얹어진다면 서민 가계에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사회적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는 서로 고통을 분담하도록 최대한 노력하는 것이 절대 필요하다 생각한다. 제약회사, 의료기관은 지금처럼 어려울 때 함께 정부와 국민을 돕는 것이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도 현명한 처사가 아닐까 싶다.
아무리 수요공급의 원칙이 시장경제를 지배하는 것이 기본이라 하지만 신종플루 환자가 급격히 확산되고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폭리논란이 예상되는 수요공급의 시장 원칙만을 내세우는 것은 자칫 전염병 위기를 돈벌이에 악용하는게 아닌가하는 국민들의 곱지 않는 눈도 한번쯤 냉정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독감 예방백신은 아무나 맞아야 하는 의무사항이 아니다. 하지만 꼭 맞아야 할 대상자가 맞지 못해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맞아야 할 대상자는 국민모두가 경제적 부담없이 맞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정부가 할일이다.
독감 예방접종과 관련해서도 제약회사 및 의료기관을 규제할 근거가 없다며 의료소비자들의 부담이 가중되는 것을 방관하지만 말고 직접적으로 관여하여 소시민들의 아픔을 나눠야 할 것이다.
제약회사, 의료기관 또한 보건소의 백신 물량이 한정돼 있는 것을 감안하여 의료기관마다 차이가 있는 독감 예방접종 가격을 어느 정도의 가이드라인을 정해 보건소와 비슷한 수준에서 접종비가 낮게 책정, 필요한 국민모두가 겨울철 건강예방에 함께할 수 있도록 국민도움이 절대 필요하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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