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대명절인 한가위가 다가옴에 따라 다양한 행사와 풍성한 인심으로 가득한 이때 인심을 아껴야 할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바로 내년 제5회 지방선거의 입후보를 준비하고 있는 정치인들이다. 그들의 인심은 자칫 흑심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상부상조를 미덕으로 삼고 콩 한쪽도 나눠먹는 정서를 가지고 있다. 그 때문에 시민들은 흑심이 가득한 콩 한쪽도 한 치의 의심 없이 의례적인 인심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러한 우리의 민족정서를 이용하여 일부 파렴치한 사람들이 의례적인 행위를 빙자한 불법행위를 자행하고 있어 즐겁고 풍요로워야 할 민족 최대의 명절 한가위가 불법선거의 기회로 이용되고 있는 현실이다.
이에 선거관리위원회는 정치인이 선거구민에게 선물 또는 금품·음식물을 제공하는 행위와 자신을 지지선전 하는 행위를 예방하고 위법행위를 단속하기 위해 9월 21일부터 10월 10일까지 20일간을 특별예방·단속기간으로 정하고 다음과 같은 행위를 중점적으로 감시·단속하고 있다.
▲추석인사 등을 명목으로 선거구민에게 선물 등 금품·음식물을 제공하는 행위.
▲세시풍속행사, 시민위안잔치, 경로잔치, 주민단합대회 등 선거구민의 행사나 모임에 금품·음식물 기타 이익을 제공하는 행위.
▲향우회·종친회·동창회·산악회 등 각종 친목단체나 이·미용협회 등 직능단체, 계모임 기타 사교단체 또는 그 구성원에게 금품·음식물, 선심관광 등을 제공하는 행위.
▲경로당 등을 방문하여 추석선물 또는 음식물을 제공하는 행위.
▲불우이웃돕기·위문활동 등을 명목으로 선거구민에게 추석선물 또는 음식물을 제공하는 행위.
▲선거구민 또는 선거구민과 연고가 있는 자를 대상으로 귀향·귀경버스를 무료로 제공하거나 역·대합실 등에서 다과·음료 등을 제공하는 행위.
▲추석인사 등을 명목으로 정당 명의 또는 국회의원·입후보예정자의 직·성명이 게재된 현수막·벽보 등을 거리에 게시·첩부하거나 축전 기타 인사장을 발송하는 행위.
▲추석인사 등을 빌미로 선거구민의 모임을 계속적으로 찾아다니며 선거에서의 지지 호소 또는 반대 등 사전선거운동 발언을 하거나 선거운동을 위한 호별방문 행위.
▲각종 단체·모임 등의 회의에 참석하여 자기 또는 특정인의 입후보예정사실을 알리며 지지를 호소하거나 선전하는 행위.
▲정당 또는 입후보예정자의 명의를 밝히면서 평소 지면이나 친교가 없는 자에게 전화 등을 통하여 추석인사 명목의 선전행위.
옛말에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말이 있다. 한해 중 가장 크고 둥근 보름달만큼이나 먹을거리도 마음도 풍족해지는 날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요즘은 한가위라는 우리명절의 진정한 의미가 변색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
정치인들은 명절을 자신의 선거운동 기회로 생각하지 말고 시민들은 정치인에게 선물 등을 바라지 말며 위법행위 발생시 적극 신고·제보하는 민주시민으로써의 면모를 발휘하여 명절이 지나고 나면 올해야말로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번 한가위만 같아라’라고 말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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