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20개국) 정상회의가 내년 11월 한국에서 열리게 됐다. 크게 환영해 마지 않는다. 무엇보다 한국이 글로벌 경제 이슈에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는 의미가 가장 크다. G20 회의는 그동안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보다 훨씬 중요하다. 아셈회의 등은 친선 도모의 성향이 강하지만 G20 회의는 세계 경제 문제를 토론하고 결정하는 자리다. 이런 회의의 개최국이 됐다는 건 세계 경제 이슈의 결정에서 상당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지금까지는 글로벌 금융위기를 타계하기 위한 임시회의체 성격이 강했지만 앞으로 정례화되면 명실상부하게 세계 경제를 움직이는 컨트롤 타워가 될 것이다. 한국은 작년 11월 워싱턴 1차 회의때 “보호 무역 주의를 막기위해 앞으로 1년간 무역.투자 장벽을 추가로 쌓지 말자”는 ‘스탠드 스틸(stand still.현상유지)’을 제안해 공동 선언문에 반영시키는 등 적극적으로 선직국과 신흥국 사이 가교 역할을 했다.
지난 4월 런던 2차 회의에선 외환위기의 경험을 토대로 부실자산 처리에 관한 국제 원칙을 이끌어 내는 것도 거들었다. 이런 노력이 바탕에 깔려 G20 회의가 개최가 성사됐다.
내년 G20 회의에선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의 기본틀을 다시 짜는 문제가 본격 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경상수지 흑자국과 적자국,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 불균형 해소, 국제 통화 기금(IMF)과 세계은행에서 신흥국 지분을 늘리는 문제등 각국 이해가 얽혀 합의가 어려운 이슈들을 풀어 나가야 한다. 의제설정과 합의 및 조율 과정에서 정상회의 의장국이자 주최국인 한국의 역량 발휘가 중요해질 것이다.
정상회의는 주최국의 외교력만이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를 모두 포괄하는 종합 국력을 평가 받는 무대다. 내년 G20 정상회의를 대한민국의 국격과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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