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목포시와 무안·신안군을 하나로 묶는 무안반도 통합을 놓고 이해득실 검증보다는 근거없는 헛소문만 무성해 건전한 여론 형성이 실종될 우려를 낳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는 최근 전국적인 통합 분위기의 실상을 잘 말해주고 있다고 봐야 한다. ‘통합을 하게 되면 반드시 어느 한 쪽은 손해가 간다’는 과거 통합지역을 분석한 사례도 있어 불리한 지자체는 통합을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더구나 주민들의 여론수렴 과정이 행안부의 자율통합이라는 명분에 설명회 토론회 등을 강제하지 않아 공론의 장도 마련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통합의 당사자인 주민들은 정보 부재를 호소하고 있는 반면 소지역주의와 정치적인 논리만이 난무하는 주민간 극단적인 감정대립 양상으로 확산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목포시에 이어 최근 무안군과 신안군추진위가 주민들의 서명을 받아 무안반도 통합 건의서를 무안군청과 신안군청에 공식 제출했다. 통합건의서 제출로 무안반도 통합은 이달 주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여론조사를 시작으로 기초의회의 의견 수렴, 주민투표 등의 절차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그러나 통합을 위한 수순에도 불구하고 찬반의견의 공론화를 통한 올바른 여론형성은 사실상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라는데 문제가 있다. 찬반을 묻는 여론조사를 앞두고 주민 설명회를 비롯한 토론회 등 공식적인 논의의 공간이 전혀 예정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찬반론자들은 통합을 놓고 자기 중심적으로 해석하면서 상대측과 갈등은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으며, 일부에서는 주민의 자율통합이 아닌 공무원들이 동원되는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하물며 행안부에서 제시하고 있는 지원책마저 왜곡되고 아직 확정되지 않은 정부의 지원책이 결정된 것처럼 와전되는 등 여론의 호도가 극에 달하고 있다. 이는 주민들의 눈과 귀를 막아버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 반드시 공론의 장을 만들어 주민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 중앙정부의 촉박한 일정을 핑계삼는 것도 향후 후유증만 증폭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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