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투명한 정보 등 때문에 집단적 동조에 가담”
오월단체·정치권 강하게 반발…자진사퇴 촉구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이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폄훼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오월단체와 정치권이 반발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강종희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이 지난달 25~26일 이틀간 경기도 용인 금호아시아나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직원 워크숍 ‘원장과의 대화’ 시간에 5.18민주화운동을 폄훼하는 발언을 쏟아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강 원장은 “불투명한 정보와 왕따 풍조 때문에 집단적 동조에 가담하게 되는 데 이는 많은 희생을 불러온다. 광주민주화운동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됐느냐”고 반문하는 등 5.18민주화운동을 집단적 동조로 간주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이 같은 강 원장의 발언은 광주민주화운동 참가자들이 마치 불투명한 정보에 휩쓸리고, 왕따를 피하기 위해 참여했다가 희생당한 것처럼 묘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유 의원은 “국내 최고의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국책연구기관의 수장이 이토록 몰상식하고 천박한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며 “강 원장은 더 추해지기 전에 물러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강 원장의 발언 소식이 알려지자 오월단체와 민주당 광주시당은 독재시절로 회귀하는 역사의식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오월어머니집 안성례 관장은 “현 정부 관료들의 수준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가 하는 의구심마저 생긴다”며 “역사공부를 다시 시켜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민주당 광주시당도 이날 논평을 내고 “강 원장의 발언은 5.18민주화운동이 우리나라 민주화운동의 근간이 된 항쟁이라고 생각하는 국민들과 광주시민들의 보편적 인식과 자부심을 모욕하는 망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광주시당은 “정부는 국민들의 건전한 역사의식에 상처를 준 강 원장을 즉각 교체해 국민들에게 사과하는 용단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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