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 편향과 권력화는 물론 ‘시민없는 시민단체’라는 비난이 높아지면서 일부 시민단체들이 시민운동의 순수성 되찾기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과 흥사단 등 4개 시민단체는 최근 ‘NGO 사회책임 운동’ 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시민단체 혁신을 선언했다.
참여정부 들어 시민단체가 과거 어느 때보다 정치사회적 영향력이 커졌지만 그에 비례해 ‘정치적 편향성’, ‘정치 과잉’, ‘일방주의’라는 부정적인 개념들이 시민운동을 수식하는 말이 될 정도로 시민단체에 대한 신뢰도가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게 이들이 사회책임운동을 전개하게 된 배경이다.
참여정부 들어 시민단체의 목소리가 커진 것은 사실이다. 정부 조직에 시민단체 인사들의 참여가 두드러지면서 정치·사회·교육·문화 등 각 분야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영향력이 커진 것과 비례, 시민들의 참여가 없는 ‘그들만의 시민단체’라는 비판적 시각도 커졌고, 이에 따라 시민단체의 독선적·일방적 행태에 대한 비난 수위가 점차 높아졌음도 사실이다.
광주·전남지역의 시민단체도 예외는 아니라 본다. 대표성과 전문성이 결여된 자기들만의 주장을 개진하는 데 치우친 것은 물론 비판 세력에 대해선 적대감을 여과없이 드러내며 갈등을 조장하기도 했다.
그들이 개최하는 집회마다 얼굴을 나타내는 ‘단골 손님’ 몇몇에 의해 주도되는 시민운동의 한계에 대해 시민들은 침묵과 무관심으로 질타하고 변화를 요구해 왔다.
시민속으로 용해되지 못한 채 소외되고 고립된 시민운동의 한계성 때문으로 이번 일부 시민단체의 자성 결의는 결국 시민단체라는 이름과는 달리 시민들 속에서 점차 고립돼가고 있음에 대한 통렬한 자기 반성과 변화 불가피성에 대한 선언이나 다름없다.
시민단체는 시민을 대변하는 대표성, 현안에 대한 구체적 대안을 제시하는 전문성, 정부나 자치단체의 지원을 받지 않고 시민들의 성원으로 운영되는 자립성을 갖춰야 한다.
이번 시민단체 자성운동을 계기로 ‘자기주장만 내세우는 전문성이 부족한 집단’에서 ‘시민과 함께 하는 전문성 집단’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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