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개최를 위한 필수요소인 박람회장까지 진입도로 확장이 전반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심각한 교통체증이 우려된다.
국가사업인 세계박람회를 유치해 놓고도 2년여 남은 준비과정에서 기획재정부가 도로망 확충에 대해 예산부족 등 난색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여수세계박람회조직위원회와 여수시, 시민들에 따르면 박람회장인 신항지구로 연결되는 연장 18.76km상당의 박람회장 진입도로 6개 사업은 1천930여억원의 공사비가 예상된다.
이 사업은 여수박람회 숙박시설 확충과 함께 3개월간의 박람회의 성공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이 가운데 우선 413억원 규모의 터미널~박람회장 2.8km와 220억원이 예상되는 석창교차로 개선은 지난 7~9월까지 국토해양부가 한국교통연구원에 의뢰한 교통 혼잡도 분석결과에서도 반드시 확충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기획재정부는 교통 혼잡도 분석결과에도 시 관내 도로는 여수시 자체 재정을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재정으로는 박람회장 연계도로망 확충은 불가능한 실정을 설명해온 여수시는 기재부의 이같은 뜻에 따라 박람회장 진입연계도로 개설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여수시는 최근 터미널~박람회장과 석창교차로 개선에 투입되는 보상비 130억원을 시재정으로 충당하겠다는 뜻을 정부에 전달하고 교통연구원의 교통 혼잡도 분석에서 나타난 2개 사업만이라도 지원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앞서 박람회장 연계진입 도로망들은 2년 전 박람회 유치 당시부터 반드시 확장돼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각계의 꾸준한 검토와 관심이 집중됐다.
여수반도의 지형 특성상 주요간선교통망과 보조간선도로의 연계 도로망이 협소해 병목현상이 발생, 800만명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국내외 관광객들의 극심한 교통 혼잡과 이용불편이 당연시됐다.
이 때문에 도로마비를 우려한 여수시와 여수시민단체 등은 여수현지에서 열린 여수세계박람회 정부지원위원회와 대통령·국무총리 여수방문, 조직위원회 관계자 방문, 한나라당 대표위원 여수 방문 등 단 한번도 빼놓지 않고 건의가 계속됐다.
주요 인사들도 방문 때 마다 연계도로망 개설 및 확충에 대해서 확인과 약속을 남겼지만, 정작 기획재정부의 예산배정에서는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계획 따로, 약속 따로, 예산 따로의 박람회장 진입도로의 모습이 정부의 대규모 국책 사업 등에 밀린 여수세계박람회의 현실이라는 비난과 함께 전임정부가 유치한 국책사업에 대해 정부가 등한시 하는 것 아니냐는 오해성 여론이 일고 있다.
이상율 2012여수세계박람회 여수시준비위 집행위원장은 “국가사업인 세계박람회를 개최하면서 세계인들을 초대해 놓고 여수시 도로문제는 시가 해결해야 한다는 취지의 정부부처 판단은 말이 되지 않는다”며 “2차선 도로에 몰려든 차량의 교통체증은 국제망신이 뻔하기 때문에 전 국민이 참여하는 서명운동을 통해서라도 국가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2여수세계박람회장 기공식이 30일 정운찬 국무총리 등 정부인사와 박람회조직위원회,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여수신항박람회장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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