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에 있는 중형조선소인 TKS조선소(대표이사 고경주)가 말레이시아로부터 7천600만 달러, 우리 돈으로 820억원 규모의 외자 유치에 성공했다. 운용자금까지 합하면 1천억원 규모다.
8일 TKS조선소 등에 따르면 지난 2일 말레이시아 랑카위에서 열린 방산전시회에서 한국의 TKS조선소와 말레이시아의 NGV조선소(회장 줄키프리 샤리프)가 지분인수 등을 통한 820억원 규모의 투자와 운용자금 등 1천억원 규모의 전략적 제휴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TKS조선소는 NGV조선소가 정부 및 국영 석유회사로부터 수주를 받아 매년 6척 이상의 선박을 한국의 TKS조선에서 건조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전략적 파트너십도 함께 맺었다. 2012년까지 예상수주액만 21억달러로 추산된다.
두 조선소의 계약체결 현장에는 나집 툰 라작 현 총리와 마하티르 모하마드 전 총리 등 말레이시아 정부의 전·현직 최고위 관계자들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줄 회장은 NGV 지분의 96%를 보유하고, 마하티르 전 총리는 조선소 고문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유치는 NGV측 협상담당인 이슬람금융 투자컨설팅 회사인 샤리아파이낸스와 TKS측 담당인 서울선박금융이 외자유치 및 금융주선을 맡아 계약을 성사시켰다.
TKS는 호남의 대표적 토목건설 전문기업인 금광기업이 2007년 영광에 시공, 2009년 완성한 중형 조선소로, 모기업인 금광기업은 도급 순위 46위의 건설회사로 건설토목 업계에서는 드물게 신용등급이 A등급일 만큼 재무건전성이 높은 회사다. 광주컨트리클럽을 비롯, 현대백화점, 송원학원, 가스터미널 등을 소유하고 있다.
TKS는 올해초 정부의 조선건설사 구조조정 과정에서 워크아웃(C등급) 대상에 포함됐으나, 대주주의 사재 출연 등 자구책에 힘입어 50여일만인 지난 5월 워크아웃에서 조기 졸업했다.
NGV는 지난 2004년 준공된 이후 연간 50여척의 수송함과 쾌속정을 건조해 중동지역 국가와 인근 동남아시아 각국에 수출하고 있다. 연매출액은 1천200억원 정도.
TKS조선소 관계자는 “이번 투자성사로 중형조선소의 입지를 굳힐 수 있게 됐다”며 “1천명 안팎의 신규 고용 창출 등 지역 경제에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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