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우리는 대중매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누구나 쉽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단 몇 분안에 찾아볼 수 있고 접근할 수 있다. 비단 이러한 현상이 장점으로만 작용하지 않는 것은 기성세대에 비하여 청소년들은 무분별한 언어를 아무런 제재를 받지않고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는 것들이 요즈음은 부작용으로 남고 있다.
인터넷, 신문, 잡지 등 이들 매체는 언어를 주요한 매재(媒材)로 대중에게 소식과 정보를 전달한다. 이러한 소식과 정보는 대개 시청각적으로 자극적이고 강렬한 영상과 함께 전달되는 경우가 많아 수용자인 대중의 뇌리에 깊이 각인되며, 또한 대중의 언어 사용에 알게 모르게 많은 영향을 미친다. 특히 아직 언어의 비판적 수용 능력이 부족한 어린이나 청소년들은 잘못 쓰인 언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여 심지어는 역으로 모방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언어 표현들은 국어를 오염시켜 언어생활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의사소통의 어려움까지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인터넷과 같은 가상공간에서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익명성을 이용한 언어폭력이다. 상대방을 비방하는 원색적인 욕설이 난무하는 인터넷 홈페이지나 게시판은 그 심각성을 보여 준다.
현대 청소년들은 기존의 기성세대들과는 확연히 차별화된 문화를 공유하고 있다. 이들은 인생의 목표를 ‘집단이나 사회에 기여하는 것’에서 찾기보다는 ‘자신의 인생을 즐겁고 보람 있게 사는 것’에 두는 청소년이 점차 늘고 있다.
그리고 미래의 목표 달성을 위해 현재의 상황을 참고 인내하는 검소, 절약 등의 가치가 퇴조하고 현실의 소중함과 즐거움을 향유하고자 하는 성향이 늘고 있다. 성인세대는 이런 점들을 잘 이해하여 일 중독증이라는 용어를 탄생시킬 정도로 직업생활에 매진했던 기성세대와는 달리 여가를 중요시하고 보장받으려 하는 경향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다.
또한 개별적 취향과 개성에 따른 욕구 충족 방법이 다양하고 개별화되었으며, 개성의 표현과 자기 이미지 창출에도 적극적이고 솔직해졌다. 타인의 눈을 의식하여 몰개성의 문화를 따르기보다는 파격적인 헤어스타일, 복장, 언어 등을 주축으로 하는 자신만의 표현양식을 창출하고 있다.
이러한 특성의 차이점은 청소년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그대로 나타난다. 청소년들의 언어 사용 행태를 보면 같은 나라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기성세대가 사용하는 언어와는 상당히 다른 말들이 많다. 청소년들이 문화에 민감한 세대라는 점을 떠올려 보더라도, 현재 청소년들의 언어 사용 경향은 단지 청소년 특유의 문화라고 받아들이기에는 지나치게 특수한 면이 많으며 변화 속도 또한 빨라 기성세대와의 의사소통 장애를 일으키고 있다.
나아가 세대 간의 단절을 발생시키고 사회 분열과 갈등을 조장할 수 있기 때문에 사회적으로 커다란 이슈가 되고 있다. 이런 문제를 그동안 아무런 문제점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은 기성세대의 큰 실수가 아닐수 없다.
이제부터라도 성인들은 청소년에 대한 각별한 관심으로 사랑으로 더 이상 주변인으로서 남지 않도록 그들의 언어와 문화에도 관심을 갖어 나가야 할 것이다. 청소년들 스스로도 소중하고 아름다운 우리고유의 언어에 관심을 가짐으로서 미래성장의 동력으로 만들어 나가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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