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익금 분배문제로 학교측과 마찰을 빚고 있는 전남대학교 민간투자시설사업(BTL) 생활관 구내식당이 겨울방학중 학생들에게 식사 제공 중단을 선언해 애꿎은 학생들만 불편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9일 기숙사 식당 관련업체 및 전남대에 따르면 BTL생활관 식당이 겨울방학중 운영을 하지 않는다.
식당 운영업체측은 식당 입구 양쪽에 설치한 안내문을 통해 “학생들이 이미 납부한 2학기 식비를 학교측으로부터 수령하지 못해 운영상 상당한 어려움에 처해 있다”고 밝혔다.
또 “학교측으로부터 식대가 지급되는 시점부터 정상운영이 될 수 있겠으나, 현재 상황으로써는 넘치는 식자재비용 및 운영비를 감당할 수 없어 잠정적으로 운영을 중단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식당을 운영하는 업체 관계자는 “학교측이 몇가지 논리를 내세워 9억여 원에 달하는 식비 두달 치를 주지않아 식당 및 20여개 이르는 식자재 납품 업체들이 파산위기에 처해 있다”며 “더 이상 버틸 수 있는 여력이 없어 부득이하게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또 “법적근거도 없는 영업행위에 관한 정보사항을 학교에 제출토록 하면서 이를 이행하지 않자 식비를 주지 않고 있다”며 “주무관청인 학교측에 임대업체의 영업행위에 관한 정보제공은 계약사항이나 의무사항이 아니다”며 학교측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다.
이 관계자는 “학교측이 어떤 사항을 요구하고 들어주지 않으면 이 같은 방법으로 매번 목죄기를 하고 있다”며 “우리에게는 학교가 사실상 초법적 기관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측은 “식당에서 발생하는 수익금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인 식당 출입관리시스템을 학교와 식당이 지난해 2학기부터 올해 1학기까지 공유해 사용해 왔다”면서 “식당 업체가 수익금 배분 문제가 일자 별도의 시스템을 구축해 학생들의 결식률 등 이용현황을 은폐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숙사의 경우 3식 의무화에 따른 식비를 학생들에게 받고 있는 만큼 결식이 생기면 수익이 그만큼 커지는데 이를 업체측이 숨기려 하고 있다”며 “기숙사 운영의 주무기관인 학교의 권익을 회복하기 위해 9월과 10월분 식비지급을 보류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 관계자는 “업체측이 BTL생활관 실시협약(2006년 11.15)에서 정한대로 임차권자를 공정하게 선정하지 않고 사업시행자 간 내부거래를 통해 부당한 방법으로 이익을 추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식비 보류결정은 이 같은 행위를 시정하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이다”고 강조했다.
학교측은 식당이 식사제공을 중단할 경우, 중단된 기간의 식비는 전액 학생들에게 환불하고, 급식업체를 교체해 식당을 운영하는 방안 등을 강구하고 있다.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한 여학생은 “방학중에도 공부를 위해 기숙사를 떠나지 않는 학생들이 상당수이다”며 “양측의 갈등으로 왜 학생들이 피해를 입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처럼 방학중 식당을 이용하는 학생이 1천5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이들의 불편은 상당기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남대 BTL 생활관은 지난해 8월 개관 이후 수익금 배분, 임대료, 주류판매 등의 문제를 놓고 학교와 학생, 운영업체간 끊임없는 잡음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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