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돔야구장 건립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난데없이 무등경기장 ‘축구장 허물기’ 공방이 불거졌다.
국민생활체육회 광주시축구연합회는 9일 성명을 내고 “무등경기장 축구장을 허물어 야구타운을 만들자는 주장은 축구인들을 무시하는 처사다”고 주장했다.
이는 강운태 의원(민주·광주 남구)이 최근 돔야구장 대안으로 무등경기장 축구장을 허물어 제1, 제2야구장이 들어서는 야구타운을 조성하자고 주장한데 따른 것이다.
축구연합회는 ‘2만여 축구회원들의 항의문’이라는 제목의 성명을 통해 “천연잔디축구장을 더 만들어도 부족한 마당에 축구장을 허물어 야구장을 짓겠다는 발상에 대해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수 없다”며 “지어진지 65년이 된 무등경기장 축구장은 수많은 축구인들, 체육인들의 땀과 눈물과 역사가 있는 곳인데도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허물려는 것은 폐문조거(閉門造車)한 발상이다”고 지적했다.
축구연합회는 “축구인들의 소망은 생활체육인들도 맨땅이나 인조잔디 보다는 천연잔디구장에서 운동하는 것이어서 천연잔디구장 3면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한 1만인 서명운동을 펼치고 있다”며 “강 의원은 축구장을 허물고 야구타운을 조성하자는 제안을 철회하라”고 요청했다.
이에 앞서 강 의원은 지난 3일 “돔야구장 건설 여부는 MOU를 체결한 포스코건설측의 제안서를 받고 결정하되, 미리 대안을 만들어 2개 안을 놓고 시민들의 의견을 물어야 한다”며 “월드컵경기장 건설이후 쓸모없게 된 무등경기장 축구장을 리모델링해 제1야구장으로 하고 현 야구장은 제2야구장으로 조성해 야구타운으로 만드는 안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었다.
이같은 공방은 돔야구장 논란을 넘어 내년 지방선거와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3선을 노리는 박 시장이 돔야구장을 추진하고 있는데 대해, 시장출마가 점쳐지는 강 의원이 야구타운을 대안으로 제시하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것이다.
축구연합회가 이날 성명에서 “현직 국회의원이면서 다음 민선시장을 노리고 있는 분이 야구타운을 제안한 자체를 생활축구인들은 이해할 수 없다”고 밝힌 점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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