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하강제동원진상규명시민연대’(이하 시민연대)가 내부 회원들의 의견차와 재정난 등의 이유로 최근 자진 해산했다.
이에 따라 ‘피해자 정부 지원법안 제정’과 ‘나고야 미쯔비시 근로정신대 소송’ 등 진상규명 추진에 차질이 우려되고 있다.
시민연대는 “보상 규모에 대한 피해자들의 의견차와 재정난 및 법 제정을 이루지 못한 집행부의 책임 차원에서 지난달 25일 자진 해산했다”고 5일 밝혔다.
시민연대는 ‘일제강점하 강제동원 피해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 추진위’의 후신으로 지난해 1월 결성 돼 그동안 한국의 청구권자금 사용기업과 일본의 전범기업에 대한 책임이행을 추진해 왔다.
하지만 지난해 말 피해자 정부 지원법안이 무산된데 이어 지난달에도 법제정이 연기되면서 보상 규모를 놓고 회원들간 내부 마찰이 빚어졌다.
특히 시민연대의 활동기금을 외부 후원기금 없이 피해자들의 회비만으로 충당, 만성적인 재정난을 겪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시민연대는 법제정 연기에 대한 집행부 책임사퇴를 결정했고 단체 활동도 무기한 중단됐다.
사정이 이렇자 수 년간에 걸쳐 진상규명과 피해보상을 추진해온 피해자들은 허탈감과 함께 법제정 추진에 대한 차질을 우려하고 있다.
시민연대 박정희 전 간사는 “단체의 해산으로 앞으로 피해자 보상과 관련된 국내법 제정과 일본에서 소송 중인 한·일협정 문서 공개 추진에 어려움이 발생할 것”이라며 “재 연합체 구성을 놓고 전 집행부가 논의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또 박 전 간사는 “광주유족회가 추진하고 있는 나고야 미쯔비시 근로정신대 소송과 관련한 범국민 서명운동을 오는 18일까지 끝내야 하지만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이 크다”며 “시민사회단체와 국민들이 일제강점의 피해자들에게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나고야 정신대 소송은 일제강점하에서 일본에 끌려간 당시 초등학생 등 어린 여학생들의 피해 관련 소송으로 일본내 단체가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5월말 결심판결을 앞두고 광주유족회에 서명운동을 요청해 왔다.
한편 전 시민연대 공동대표 겸 광주유족회 이금주 회장은 한.일협정 문서공개 소송과 관련, 원고 진술을 위해 지난 4일 일본으로 출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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