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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왜란의 숨은 공신을 찾아서]
선무원종공신 ‘전방삭 장군’ |
2007년03월06일(Tue) |
선조 8년 무과 급제 1592년 훈련원부정 건공장군
적진포해전서 이순신 장군과 함께 승리
보성·순천·광양·고흥 등서 왜적 격멸 |
[전방삭 장군은 송대림, 최대성, 김덕방, 황원복 장군들과 보성·고흥 지역을 지켜내고 이순신 장군과 함께 참전하는 등의 공적으로 선조 33년 선무원종공신 2등에 녹훈되어 훈련원정 어모장군으로 추증됐다. 그 공을 기리고 널리 알리고자 한다.]
공(公)의 본관은 천안(天安)이며 시조는 백제 개국10공신(百濟開國十濟功臣) 전 섭(全 섭)이요, 중시조는 고려개국공신 전 락(全 樂)이다,
명종 때 장흥도호부사(종3품)를 지낸 윤부(潤富)의 아들로 보성읍 우산리 택촌에서 1545년(인종1년)에 태어났다.
자(字)는 일진(日進)이요, 휘(諱)는 방삭(方朔)이며 아호(雅號)는 규암(葵庵)이다.
공의 기품은 웅대하며 호탕하였고 유년시절 일찍이 활을 쏘고 말타는 것을 일삼아 산천경기에 매료되어 있었다. 공은 학문과 전술연마로 1575년(선조 8년 乙亥)무과에 급제하여 훈련원에 근무하였으며, 1592년에는 훈련원부정(종3품) 건공장군(建功將軍)이 되었다.
선조25년 임진년(1592년 4월)에 정명가도(征明假道)를 빙자하여 왜군 20만여 명이 부산포에 상륙 5월에는 한양이 함락 당했고, 6월13일에는 평양까지 왜군에게 점령당하였다.
공은 1592년 5월8일 적진포해전 이 충무공 막하에서 군사를 돕고 적을 무수히 베어 대소 해전에서 승리를 거두었다.
왜군과의 전투가 차츰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공은 고향땅 보성 택촌에 들려서 자택의 쌀 50석을 의병의 군량 곡으로 헌납하니 일가친척은 물론이요, 동네방상에 이르기까지 우국충정에 감동하였으며, 잡곡을 합쳐 1백석을 모아 헌납하니 남해도 청장년들이 공을 따랐다.
그리고 왕세자 광해군을 호종하면서 전라 병사(종2품) 이광악과 보성군수(종4품) 전백옥을 찾아 근왕병소모(勤王兵召募) 및 군량미를 보급하는데 심혈을 기울려주기를 당부했다.
공은 왕세자 광해군을 호종하면서 전주지방 순회 시 유언하시기를 ‘소신은 고향 땅에 잔류하여 의병을 모아 지리 지형을 이용하여 전술을 연마하며 조직전열을 가다듬고자 하오니 윤허(允許)하여 주시기 간청 하옵니다’라고 진언하자, 왕세자 광해군이 기뻐하며 허락 하셨다.
이와 같은 사실이 고향 보성에 전해져 우국충정 열열청장년 삼백 여 명이 공을 찾아 모여들었고 불철주야 전술연마하고 조직전열을 가다듬으셨다.
선조30년에 정유재란(1597)이 재발했을 때 왜군 우끼다히데이에(宇喜田秀家)가 이끄는 1만 3천명이 남원성을 함락하고 여세를 몰아 남도로 진입하였다.
또한 소서행장(小西行長)이 5만 대군을 지휘하여 노량전투를 감행하니 조국운명이 백척간두 풍전등화(百尺竿頭風前燈火)에 처해 있었다.
이때 공이 지휘하는 의병부대를 비롯하여 송대림·최대성·김덕방·황원복 등 제장들이 지휘하는 의병들이 육해전에 용명하게 참전하여 많은 전과를 올렸다.
특히, 보성·순천·광양 등지에 20여회 크고 작은 전투를 전개하여 공이 지휘하는 의병들이 도처에서 명성을 떨쳤다.
1597년(선조30년) 보성 예당에 침입한 적을 섬멸했고, 고흥 망주포 연안에 10여 척 왜군이 나타났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출병하여 침입한 왜적도 격멸하였다. 고흥 첨산전투에서도 많은 왜적의 수급(首級)을 베기도 했다.
또한 벌교포·영등포·장암포·대포에 상륙하는 왜적도 격퇴시켰다.
1598년 7월(선조31년 戊戌)에 보성군수(종4품) 전백옥 종친과 더불어 죽전벌판(오봉산과 군머리 사이)에서 벌떼처럼 몰려오는 우끼다히데이에의 왜군을 맞아, 공은 홀로 큰 기둥처럼 마상에 우뚝 앉아서 병사를 지휘하고 용전분투하였다.
당시 전투는 왜군의 조총소리, 공의 막하병사와 군마들의 울부짖음, 의병과 왜군들의 시신으로 인한 피바다로 변한 죽전벌은 지옥의 아수라장이었다.
이날 전투에서 공은 선두 지휘하여 대승을 거두었으나 하늘도 무심하여 왜군의 조총에 맞아 장렬히 순절하게 되니 그때 향년 54세였다.
‘오호통제(嗚呼痛哉), 아아… 슬프고 원통하다’
선조(선조33년,1600년)는 공의 충절을 가상히 여겨 선무원종공신 2등에 녹훈하고 훈련원정 어모장군으로 추증하였으며, 충절을 후세에 남기고자 선무원종공신의 녹권을 후손에 하사하셨다.
공은 살아서는 어진 장수였으며, 죽어서는 충신이 되었다. 남도사람에게 사랑을 끼침이 장군의 공훈이 더욱 값지도다.
순절 후 보성군 득량면 학동촌 뒤 효죽봉 밑 청방산에 모셔졌으며 석의(石儀)가 있다.
아들 홍례(弘禮, 훈련원판관, 효종 강화도 호종)는 공이 왜적을 대파하고 의병의 근거지(根據地)인 영등포에 영등마을을 설촌 했다.
벌교읍 영등마을에 있는 충효사(忠孝祠)에는 장군의 위패(位牌)가 모셔져 있다.
1926년 일제는 전라좌수영을 지키고 장렬히 순절한 장군의 후손을 몰락시키고, 장군의 유물을 없애기 위해 후손의 집에 불을 질러 장군의 흔적을 없앴는데 안간힘을 쏟기도 했다.
후손들은 장군의 충절을 기리기 위해 해마다 추모제를 올리고 있다. (본지 전광일보에서는 임진왜란의 숨은 공신을 발굴 게재해 드립니다.)[기획취재/전만오 차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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