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관측 이래 최대의 폭설로 기록된 한반도 눈 폭탄이 끝난 지 얼마되지 않은 것 같은 데 또다시 한차례 눈이 내렸다.
어른들에겐 치울 것이 고민인 눈이지만 아이들에게 눈은 즐거운 놀잇감이다. 방학을 맞아 거리로 나와 친구들과 눈싸움을 하는 아이들이 자주 눈에 띈다. 그러나 최근 이같은 눈싸움 때문에 눈을 다쳐 병원 응급실을 찾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서울 분당 서울대병원 안과 현준영 교수는 “눈싸움을 할 때는 각막의 상피가 벗겨지는 각막 미란을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현 교수에 따르면 안구에 눈덩이를 정통으로 맞을 경우 각막미란이 일어나 시력장애와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각막 뿐 아니라 홍채 등 안구 내부 조직이 손상되고 출혈이 일어나기도 한다. 주로 눈 앞쪽에 피가 나는 경우가 많지만 충격이 강할 경우 뒤쪽 출혈이 일어나 시력장애와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특히 눈덩이가 단단하거나 안경이 눈에 맞아 깨져 파편이 들어가는 경우, 기존의 안구 질환으로 조직이 약해진 경우에는 영구적 시력 손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눈덩이로 각막에 손상을 입었을 때는 2차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 안약을 넣고 상피가 치유될 때까지 관찰한다. 안구 내 출혈이 있을 경우에는 환자가 많이 움직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출혈이 멎은 후에도 조직 손상으로 녹내장, 백내장 발생 가능성이 높을 수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현준영 교수는 “눈싸움에 대한 안전교육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며 “눈싸움 할 때는 반드시 가슴 아래로만 던지고 눈(eye)을 다쳤을 경우 만지지 말고 철망 안대 등으로 눈 주변을 보호한 후 가까운 안과를 방문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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