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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덩이를 살리자” |
2010년02월01일(Mon) |
광주·전남 ‘둠벙’ 복원화 활발
농민들에게 농업용수 대는 효자
벌레·곤충 천적 서식처로 그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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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풍경에 자연스러움을 더하면서도 저수지와 댐, 콘크리트 농수로에 밀려 늘 조연 역할만 해 오던 둠벙이 이젠 어엿한 친환경 전령사 역할을 하고 있다. 사진은 전남지역에 최근 복원된 대표적인 친환경 둠벙들. 윗줄 오른쪽 사진부터 시계방향으로 해남군 북평면 동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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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순천시 해룡면에 가면 아담한 크기의 둠벙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396㎡로 전남에 있는 1천여개 둠벙 가운데 중간크기인 이 둠벙은 빗물을 모아 갈수기 때면 농민들에게 농업용수를 대는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평상시엔 벌레와 곤충의 천적 서식처로도 그만이다.
해남군 북평면에 있는 4m 깊이의 둠벙도 ‘농업 도우미’로서의 역할은 물론 생태환경 연결고리로 제몫을 다하고 있다. 주민들은 “비가 많이 올 때면 홍수 조절꾼이 돼 이래저래 고마운 존재”라고 말한다.
나주 노안면 둠벙은 150㎡의 ‘미니 웅덩이’지만 논을 갈아 생태연못으로 조성된 뒤에는 소금쟁이, 미꾸라지, 투구새우 등의 새 터전으로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만년 조연’ 둠벙이 주목받고 있다. 농촌풍경에 자연스러움을 더하면서도 저수지와 댐, 콘크리트 농수로에 밀려 늘 조연 역할만 했지만 이젠 어엿한 친환경 전령사 역할을 하고 있다.
수서 곤충의 피난처나 월동처로 각광받는 둠벙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특히, 지방자치단체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31일 장성군에 따르면 군은 국비 1억6천만원을 들여 황룡면 아곡리 일원에 747㎡, 용량 230t 규모의 생태둠벙을 활용해 인공 습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2개의 습지를 조성해 유로를 길게 함으로써 수질정화와 자연적 미관을 높일 계획이다. 또 갈대와 감국, 미나리 등의 초화류를 심어 체험학습장으로도 활용키로 했다.
실시설계가 끝나는대로 올해안에 조성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군은 이번 사업으로 수생식물에 의한 자연정화능력이 향상돼 수질이 개선되고 지역의 친환경 이미지 확산에도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둠벙은 농경지의 생태계를 건전한 생태계습지로 되돌려놓아 정상적인 먹이사슬을 가능케 하는 친환경농업에 매우 중요한 곳”이라며 “둠벙 복원에 더욱 많은 행정력을 쏟아부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전남도는 한 곳당 300만원씩, 모두 3억원의 지방비를 들여 100여곳의 크고 작은 둠벙을 친환경적 생태연못으로 조성할 계획에 있다. 농업-농촌-농업인을 위한 중장기 계획인 ‘3농 정책’의 일환으로 생태환경을 복원하고, 천적 서식처를 제공하자는 취지에서다.
실제 전남도가 들녘의 생태연못 230여곳을 대상으로 수질조사를 실시한 결과, 암모니아태질소 성분이 ㎖당 0.180㎎로 2005년에 비해 함유량이 3배 가까이 줄어들고, 생물학적산소요구량과 부유물질도 소량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3급수 지표생물인 연못하루살이를 비롯해 물달팽이, 투구새우, 다슬기 등도 곳곳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도 친환경농업과 관계자는 “자연호수가 거의 없는 우리나라는 둠벙이 매우 소중한 자원이 될 수 있다”며 “여러 모로 유익한 둠벙을 복원하는데 행정력을 집중하게 된 배경도 거기에 있다”고 말했다.[김성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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