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지난달 11일 27명의 사상자를 낸 여수출입국관리사무소 화재 참사 원인을 방화로 최종 결론을 내린데 대해 시민단체가 강한 의혹을 제기했다.
여수외국인보호소 화재참사 공동대책위원회는 7일 오전 서울 민주노총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이 발표한 여수화재참사의 수사내용대로라면 수사 자체에 상당한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다”며 “화재사고원인에 대한 전면적인 재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공대위는 “경찰은 이번 화재의 원인을 중국인 김모씨(39)의 방화로 단정 지었다”며 “하지만 수사발표 이후에도 김씨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어떠한 증거도 분명치 않다”고 주장했다.
경찰수사에 대해 공대위는 “경찰은 목격자들의 진술과 CCTV를 통해 김씨가 불을 질렀다는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한다”며 “하지만 목격자들의 방에서 김씨가 있던 304호 내부를 확인하는 것은 힘들고 CCTV로 확인이 가능했다면 화재 당시 내용을 전면 공개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대위는 또 “경찰이 김씨가 있던 304호 내에서 라이터 2개가 발견된 것만으로 김씨를 방화범으로 단정 지었다”며 “라이터의 소유자가 김씨인지 여부와 김씨가 라이터로 불을 질렀다는 어떠한 정황도 없는 상황에서 이러한 발표는 수사 편의주의적인 행위”라고 비난했다.
공대위는 “경찰이 죽은 사람을 범인으로 몰아 책임을 덮어씌우려는 것”이라며 “사건 진상을 밝히기 위해 전면적인 재수사는 물론 객관성을 담보할 수 있도록 민관합동조사를 정부에 제안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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