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날뛰는 강·절도 ‘민생치안 구멍’ |
2007년03월08일(Thu) |
'노래방 연쇄강도' 업주들 사이 괴담까지 떠돌아
경찰 수사 제자리·늑장 출동 '뒷북 치안' 비난 |
최근 두달새 광주지역 노래방에서만 7건의 강도·협박사건이 발생하는 등 강력범죄가 연일 기승을 부리고 있으나, 경찰 수사는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업주들 사이에서는 ‘노래방 괴담’이 떠돌 정도지만 경찰은 피해자들과 격투까지 벌인 범인을 현장에서 검거하지 못하는 등 민생치안에 커다란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7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새벽 3시30분께 동구 학동 H노래방에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남자 1명이 침입, 배모씨(43) 등 손님 5명을 흉기로 차례로 위협한 뒤 1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털어 달아났다.
피해자들은 배씨가 위험을 무릅쓰고 범인과 격투를 벌이는 사이 휴대전화로 112에 신고한 뒤 구조를 요청했으나, 경찰의 지연 출동 논란 속에 범인 검거에는 실패했다.
배씨는 “큰 키에 마스크와 모자를 쓴 범인이 느닷없이 방안으로 들이닥치더니 금품을 요구했다”며 “일행이 112신고를 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경찰이 10~20분 뒤에야 도착, 범인을 잡진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신고 직후 5분안에 현장에 도착했으나 범인은 도주한 뒤였다”고 해명했다.
경찰은 이번 사건이 수법이나 인상착의 등으로 볼 때 지난해 12월부터 두달간 광주 북구지역 노래방 6곳에서 잇따라 터진 연쇄강도 중 4건과 동일범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 이외에는 이렇다 할 단서를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28일 이후 1~2주일 간격으로 북구 오치동, 일곡동, 두암동, 운암동, 임동에서 연이어 터진 노래방 연쇄강도 역시 용의자 인적이나 소재 파악은 커녕, 단독 범행인지, 2인조인지 여부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상당수 범행이 무고한 손님들을 표적삼아 이뤄진 데다 자칫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는 격투전까지 발생했음에도 경찰은 ‘독안에 든’ 범인을 늑장 출동으로 놓쳐 뒷북 치안이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절도사건에도 속수무책이어서 지난달 25일 광주 서구 치평동 모 빌딩에서 발생한 차량 9대 연쇄절도 사건은 2주일째 미궁에 빠져 있고, 같은 달 22일 인근 오피스텔서 터진 억대 금고털이로 좀처럼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해 11월 광주 남구 K호텔 사우나에서 일어난 건설사주 공모씨(51) 납치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도 유력한 용의자인 모 폭력조직 중간보스 J씨에 대한 검거가 늦어지면서 5개월째 큰 진전이 없는 상태다.
경찰은 뒤늦게 이날 오전 전남경찰청장 주재로 광주시내 5개 경찰서장과 수·형사과장이 모인 가운데 노래방 강도를 비롯한 강력사건 예방과 범인 조기검거를 위한 대책을 논의했다.
경찰 관계자는 “노래방 강도 전담팀을 꾸려 용의자 검거에 나서고 기타 강력사건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내·수사를 벌이고 있는 만큼 조만간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회사원 김모씨(43)는 “자고나면 강력사건이 꼬리를 물지만 정작 잡혔다는 소식은 접하기 힘들다”며 “흉기 든 강·절도범이 날뛰고 있어 가장으로서, 자녀를 둔 부모로서 늘 불안하다”고 말했다.
한편 전남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올들어 2월말 현재 광주지역에서 발생한 강·절도는 강도 41건, 절도 3천132건 등 총 3천173건으로, 지난해 3천60건에 비해 113건(3.7%)이나 증가했다.[양호승 기자]
|
|
 돌아가기
리스트 보기 출력하기
|
|
|
|
 이 슈
|
|
연재특집
|
코믹스-200727.jpg)
.gif)
.JPG)
1.jpg)
.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