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 끝에 진행된 금호타이어 노조 집행부 탄핵(해임) 찬반투표가 가결돼 ‘노(勞)-노(勞) 갈등’이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호타이어 워크아웃 대응을 위한 현장 공동대책위원회(이하 공대위) 등에 따르면 이날 하루 광주와 곡성, 평택공장 노조원들을 대상으로 노조 집행부 탄핵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조합원 3천547명 가운데 3천90명(투표율 80.12%)이 투표에 참가해 이 중 2493명(80.68%)이 찬성표를 던졌다.
반대표는 565명(18.28%), 무효표는 29명(0.94%)으로 나타났다.
공대위 측은 “금호타이어 사태가 경영진의 투기성 기업 확장과 부실 경영으로 발생했음에도 무리한 양보 교섭으로 결국 경영진과 채권단만 이득을 보고 노동자들은 구조조정에 직면하게 됐다”며 전체 조합원 중 2천77명(53.8%)의 서명을 받아 이날 탄핵을 위한 임시총회를 열었다.
노조 임원 탄핵을 위해서는 재적 조합원 과반수가 투표에 참여해 투표자의 3분의 2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한다는 노조 규약에 따라 이날 불신임안은 결국 가결 처리됐다.
금호타이어에서는 지난 해에도 노조 집행부 탄핵안이 상정됐으나 찬성률이 62.96%에 그치면서 부결처리된 바 있다.
강경파를 중심으로 한 상당수 조합원들이 현집행부에 반기를 듦에 따라 강경파와 온건파간 골깊은 갈등은 더욱 심화되고, 노사 관계에도 적잖은 격랑이 예고된다.
특히 법원이 노조 집행부가 제기한 임시총회 개최금지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설령 총회가 열리고 탄핵이 의결되더라도 회사청산까지 우려되는 워크아웃 상황에서 이뤄진 노사 합의였다는 점과 노조원 64%가 협약안에 찬성한 점을 감안하면 탄핵의 사유로도 보기 어려워 탄핵결과도 효력정지가처분 등을 통해 무효화될 수 있다”고 밝힌 상태여서 탄핵 실효성을 둘러싼 또 다른 법적 다툼도 예상된다.
이날 공대위 관계자는 “집행부 탄핵 투표에서 80%가 넘는 조합원들이 찬성표를 던졌다”며 “집행부가 법원의 판단과는 별도로 조합원들의 뜻에 따라 거취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금호타이어 노사는 26차례의 협상끝에 지난달 18일 정리해고자 189명 조건부 정리해고 등을 골자로 한 임단협에 합의했으며, 이후 전체 조합원 3천561명을 대상으로 합의안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임금과 단협 각각 64%의 찬성률로 최종 가결됐다.
코믹스-200727.jpg)
.gif)
돌아가기
.jpg)
 (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