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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방통로는 생명통로다 |
2010년05월28일(Fri) |
| 노경열<광주북부소방서 일곡119안전센터 센터장> |
화재가 발생했을 때 초기 5분이 가장 중요하다. 소방차의 도착이 5분 이상 경과하면 불길의 연소 속도가 급격히 증가해 피해가 커지기 때문이다.
화재가 발생하면 목조건물의 경우 10분 만에 최성기에 도달해 초기진화는 거의 불가능하다. 초기진화의 필요성이 중요한 대목이다.
일선 소방서에서는 출동시간 단축을 위해 야간 30초, 주간 20초 출동을 목표로 하는 훈련을 거듭하고 있지만, 꽉 막힌 도로에서 길게는 수십 분을 허비하고 만다.
이렇게 시간을 허비하고 잿더미만 남은 화재현장에 도착한 소방관은 망연자실한다. 소방기본법 제25조 제3항에서는 긴급히 출동하는 소방차의 통행에 방해가 되는 차량에 대한 강제처분 규정이 있지만, 일분일초가 아쉬운 상황에서 통로에 있는 차들을 언제 치우고 있을 것인가? 차라리 소방관들은 소방호스를 들고 뛸 것이다
‘소방차 길 터주기’가 잘 안되는 이유로 일반국민의 10명 중 4.7명은 의식 부족을, 5.3명은 소방통로·피양 의무에 따른 관심 부족을 손꼽았다.
특히 일반국민의 60%는 소방통로·피양 등에 따른 교육을 어떠한 경우에도 단 한번도 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되면서, 이에 대한 교육과 함께 대국민 홍보가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화재 출동시 소방차가 길을 터 달라고 제아무리 사정을 해도 비켜야 한다는 사전 의식이 없거나 피할 방법을 모를 경우 한시가 급한 소방관은 야속하다고 생각하겠지만 방법은 묘연할 수밖에 없다.
출동시 소방통로만 제대로 확보된다면 어떤 형태의 화재, 구조, 구급이라도 조기 상황 종료로 인명 등 엄청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따라서 첫째 운행중인 운전자는 소방 사이렌을 들을 경우 서행 운행을, 교통 신호 대기중인 차량은 신호등의 신호가 바뀌더라도 소방차가 지나갈 때까지 그자리 정차를 당부한다.
둘째 정차중인 차량은 소방관의 지시에 따라 좌·우로 피양해 소방차 진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고, 셋째 이면도로에는 한쪽 방향으로만 주차하고, 코너링이 되지 않는 길모퉁이의 주·정차는 반드시 삼가야 한다.
화재 등 각종 안전사고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 나와 우리 가족 모두에게도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는 ‘불치의 사건’이다. 아울러 소방차량의 원활한 통행로 확보는 생명 우선을 실천하는 선진국 진입의 명제로 본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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