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선거에는 처음으로 전국단위 직접선거로 확대된 교육감·교육의원 선거가 포함돼 더욱 무게감이 있다.
유권자는 이번 선거에서 광역자치단체장, 기초자치단체장, 광역의회의원 2명, 기초의회의원 2명에 교육감과 교육의원까지 총 8표를 행사하게 된다.
그러나 선거 과정에서 정치권은 지방자치 20년이라는 세월이 무색할 정도로 미성숙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교육감 후보들에 대해 유권자가 가진 정보나 관심이 매우 부족해서, 교육감 후보자의 번호는 정당과는 연관이 없음에도 지지하는 정당의 번호에 투표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또 4대강 문제와 세종시 문제, 급식 문제 등의 중앙아젠다들이 이슈화되면서 각 지방의 발전을 위한 내실있는 논의는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천안함 사건과 노무현 전대통령 사망 1주기 등으로 인해 북풍이니 노풍이니 하는 정치공세와 맞물려 지방선거의 의미가 극도록 퇴색됐다.
어느 때보다 과열양상을 보이는 정치권에 비해 선거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은 매우 저조하다. 선거에 대한 관심이 낮은 데는 질낮은 정치·선거문화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다.
민선 4기 기초단체장만하더라도 234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10명이 각종 비리와 위법행위로 기소되고 이 가운데 42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그러나 누구를 뽑아봐야 결국 다 거기서 거기라며 선거에 참여하지 않는 유권자들의 무관심도 지방자치의 제자리걸음에 큰 몫을 한다. 또 일단 뽑아놓고 나서 나 몰라라 해서는 지역발전은 요원하다.
선거 때만 되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포퓰리즘 공약이나 중앙의 정치이슈들에 휘둘리지 않고, 평소부터 내 고장의 살림살이에 관심을 가짐으로써 선거에서 제대로 선량을 뽑고 늘 지켜보는 것이 유권자의 몫이다. 유권자의 올바른 선택과 정치권의 각성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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