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옛 조상들은 세력은 남김없이 부리지 말고 밥은 배불리 먹지 말라고 했다. 또 복은 다 누리지 않고 말은 하고 싶은 대로 다 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이 화를 멀리하고 복을 누리는 길이라 가르치고 이를 실천해 왔다. 즉 삶에 있어 조금은 모자라게 살라는 것이다.
살아가면서 욕심이나 돈, 권력, 명예 등을 적당히 자제해야지 가득 채우려 한다면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간다는 이치인 듯싶다. 이는 조금 모자람이 이치다.
민선 4기 들어 자치단체장과 지방의회 의원들이 각종 비리에 연루돼 경찰과 검찰에 줄줄이 불려가고 구속되는 등 온통 구린내가 진동한다.
행안부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민선 4기 기초단체장만하더라도 234명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10명이 각종 비리와 위법행위로 기소되고 이 가운데 42명이 임기를 채우지 못했다.
광주·전남지역에서도 사전선거법 위반과 각종 비리에 연루돼 몇몇 자치단체장과 기초(광역)의원들이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중도 하차하는 등 곤욕을 치렀다. 이 같은 이유로 각 자지단체는 행정 공백을 초래하고 힘없는 지역주민들만 골탕을 먹게 됐다.
지방의회도 믿을 수가 없다. 행정 감시와 견제를 하고 시민들로부터 위임 받은 권한으로 감시 시스템 역할 좀 하라고 뽑아 줬더니 제 욕심만 채우는 허튼 짓만 골라 하고 있다.
이처럼 주민자치를 통해 풀뿌리 민주주의를 하겠다며 출발한 지방자치가 토착비리 천국을 키운 꼴이 되고 말았다. 더욱 가관인 것은 이처럼 각종 비리와 위반으로 얼룩진 몇몇 인물들이 이번 6·2지방선거에 또다시 출마했다니 정말 뻔뻔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이는 지역민들을 무시한 파렴치한 행동으로 봐야한다.
단체장이 지녀야 할 제일 덕목은 도덕성이다. 이번 6?2 지방선거는 잘난 인물보다 도덕지수가 높은 인간이 주목을 받을 성 싶다. 즉 민으로부터 신뢰와 인화가 중요하고, 인화는 도덕을 준수해야 이뤄지며 이는 곧 도덕정치를 강조하고 있는 말이다.
지방자치란 주민 스스로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삶의 질과 주민 복리를 결정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 지역의 자치단체에 비리가 만연하면 결국 골탕 먹는 것은 지역주민들 뿐이다.
이번 6.2 지방선거 만큼은 본인 삶의 질과 지역 발전을 위해서 지역 일꾼을 제대로 뽑자. 비리 개연성이 있는 후보는 지역사회에 완전히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도태시켜야 한다.
아님 이참에 각 자치단체 입구에 시·군(구)민들이 억울함을 고할 때 치는 간고(諫鼓)라도 설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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