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최근 공기업 사장 인사를 둘러싸고 논란을 빚은데 이어 임기가 만료된 광주문화예술진흥위원회(문진위) 위원장 연임을 결정해 지역 문화계가 반발하고 있다.
31일 광주시에 따르면 시는 이날 문진위 이사회를 열고 신임 3기 위원장에 현 오건탁 위원장을 연임키로 결정했다. 또 부위원장에는 황하택 위원을 위촉했다.
오 위원장의 임기는 지난 18일 만료됐으며 최근 광주시는 위촉직 위원 15명 중 당연직 행정부지사와 시 문화체육정책실장을 포함한 14명을 선임했다.
하지만 광주 지역 문화예술계에서는 임기 만료를 앞둔 광주시장이 문진위원장 연임을 결정한 것은 적절치 않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광태 광주시장이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은 만큼 차기 광주시장에게 신임 위원장 임명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미술인조합 광주시지부는 지난 30일 성명서를 통해 “지역 문화계를 이끌어갈 문진위원장과 위원들은 차기 시장의 문화예술 방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인사들로 꾸려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이들은 “문진위 위원도 자질은 물론, 전문성과 확실한 비전을 갖춘 인물로 선정 기준이 엄격해져야 한다”며 “위원에 참여할 수 있는 대상도 모든 단체에게 균등하게 주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최만길 전국미술인조합 광주시지부장은 “현 시장이 문진위원장을 임명해 차기 시장과의 불협화음이 발생할 공산이 크다”며 “투명하지 못한 이번 문진위 인사에 대한 과정을 밝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광주시 관계자는 “문화정책은 정치 논리와 관계없이 중립적인 입장에서 추진해 나가야 한다”며 “위원장의 임기가 만료된 만큼 이번 인사는 문제될 것이 없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최근 임기가 1년 이상 남은 공기업 사장의 사퇴서를 잇따라 수리한 뒤 신임 사장을 임명하고 있어 부적절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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