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금연의 날’이 돌아왔지만 경체침체 여파로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거세게 몰아쳤던 ‘금연 바람’이 희뿌연 연기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제23회 세계 금연의 날’인 31일 광주지역 일선 보건소에 따르면 금연을 위해 각 보건소 금연클리닉센터를 찾는 신규 등록자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눈에 띄게 감소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광주 동구가 2009년 548명에서 2010년에는 505명으로 ▲서구 889명→ 876명 ▲남구 607명→ 490명 ▲842명→ 817명 ▲광산구 876명→ 644명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해마다 신규 등록자가 소폭 상승해 왔던 것과 비교할 때 금연자 수가 정점에 이르렀다가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음을 의미한다.
일선 금연클리닉센터는 이 같은 원인에 대해 전국 성인 남성흡연율이 2008년 40.4%에서 2009년 43.1%로 증가한 것처럼 경제침체 여파로 술자리와 스트레스가 증가하면서 재흡연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또 금연에 실패하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금연보조제를 사용하면서 흡연 빈도를 줄여나가겠다는 잘못된 의지를 꼽았다.
스스로 흡연을 조절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하루 2~3개피 담배를 지속적으로 피우다 보면 결국, 흡연 요인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습관성 흡연’을 벗어날 수 없어 금연에 실패하게 된다는 것.
또 직장생활이 힘들어지면서 금연클리닉을 찾을 시간이 여의치 않아, 정기적으로 점검을 받지 못하는 것도 금연에 실패의 주된 요인으로 분석됐다.
남구보건소 금연클리닉 박종효 상담사는 “해마다 연초에 금연클리닉을 방문하는 시민들이 많은데, 대부분 신년회와 구정까지 겹치면서 잦은 술자리로 인해 실패하는 경우가 많다”며 “어떤 시기나 날짜를 기준으로 금연을 결심하기 보다는 생각이 날 때 바로 실행에 옮겨야 금연 성공률이 높아진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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