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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대강 일환 ‘광주댐 둑 높이기’ 반대 한 목소리 |
2010년06월14일(Mon) |
국회의원·단체장·공무원 등 한자리에
지역민 의견수렴·향후 대책 등 ‘논의’ |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광주호 ‘둑 높이기’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가 최근 실시된 가운데 지역구 국회의원, 해당지역 단체장, 공무원 등이 한 자리에 모여 지역민 의견수렴과 향후 대책 등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경제적 타당성 등 실효성 없는 사업의 추진을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광주 북구 충효동 및 전남 담양 남면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5시 광주 북구 석곡주민센터에서 ‘광주댐 둑 높이기’ 사업과 관련, 주민 의견 수렴의 장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민주당 강기정 의원, 송광운 북구청장, 북구 해당 실·국장, 지역 주민, 농어촌공사 담양지사 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광주호 인근 주민들은 “둑을 높이면 수위가 올라가 상당수 지역이 수몰될 것”이라며 “생존권 문제와 더불어 500년 역사를 간직한 마을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며 사업실시를 강력히 반대했다.
또 “수위가 오르면 광주시민과 담양군민들의 휴식처이자 관광지인 댐 상류의 생태공원은 당연히 사라지게 될 것”이라며 “특히 광주호에 인접한 가사문화권도 침수의 직·간접적 위협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주민은 “광주호 주변에 산재한 문화재의 가치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할 때 둑을 높이는 것보다 오히려 낮추는 것이 효율적 방안이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민주당 강기정 의원도 “가사문화권의 경제·문화적 가치가 수량 확보나 홍수 조절의 이익보다 훨씬 크지 않느냐”며 “‘실효성이 없다’는 예비타당성 조사결과가 도출될 것으로 믿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사업 예산 배정이 이뤄지지 않도록 국회에서 강력히 주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주민과의 대화시간이 끝나고 사업주체 관계자에게 전화를 걸어 “광주댐을 1㎜라도 높여서는 안 된다”는 분명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구 관계자도 광주댐 증고 사업이 ‘상식선에서 납득이 가지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한국농어촌공사 담양지사는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광주댐 둑 높이를 현재보다 2.6m 가량 높이기 위한 예비타당성 조사를 지난 4월 말 실시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인근 주민들은 사업목적이 타당하지 않다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광주 북구 충효동과 전남 담양군 고서면, 남면 지역에 걸쳐 있는 광주댐은 영산강유역종합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976년 9월 완공됐다. 댐 제방 높이는 25m, 길이 505m, 만수면적 186ha, 총저수량 1740만t이다.
한편 광주호 주변에는 송강 정철 선생의 흔적이 남아 있는 식영정, 시도기념물 제1호이자 사촌(沙村) 김윤제(金允悌 1501년~1572년) 선생이 지은 환벽당 등 유서 깊은 문화재들이 위치해 있다. 이와 함께 이곳이 가사문학의 산실임을 알리는 가사문학관도 자리잡고 있다.[천병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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