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 발굴 비리가 전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국립대 3곳의 교수들이 발굴비 횡령이나 절차상 하자 등을 이유로 정부로부터 징계 요청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광주·전남지역 국립대에 따르면 지난해 8월부터 국무총리실 조사심의관실에서 전국 8개 대학 박물관(연구소 1곳 포함)을 대상으로 5개월 동안 ‘문화재 발굴 및 지표조사의 집행실태에 대한 조사’를 진행, 발굴비 횡령·절차상 하자 등을 포착했다.
당시 조사심의관실 직원들은 이 지역 국립대 박물관 2곳과 교수가 만든 문화재 발굴기관 1곳 등 모두 3곳에서 수년간 진행한 학술용역·구제용역(개발사업자가 의뢰하는 용역), 지표조사, 용역비 집행 자료 등을 건네받아 정밀 조사를 벌여 비리 혐의 등을 확인했다.
확인된 횡령 혐의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각 대학에도 해당 교수들을 중·경징계 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A대학의 경우 지난 1월 ‘문화재 발굴 담당 교수가 수억 원을 횡령했으니 중징계하라’는 통보를 받았다.
A대는 이날 오후 2시께 대학본부 6층에서 2차 징계위원회를 개최, 회의를 진행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결과는 파악되지 않고 있다.
앞서 A대는 지난달 5일 1차 징계위원회를 열고 해당 교수의 징계수위를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리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A대 일부에서는 ‘검찰 수사와 여론을 살피며 징계수위를 조절하는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A대 본부 측은 ‘신중하게 상황을 판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또 B대학 교수 등 고고학자 2명은 발굴비 8억여 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지만 구속적부심에서 보석으로 풀려나기 했다.
C대학의 경우 지난 1월 해당 교수에게 ‘연구비를 운영위원회에 공개해야 한다’며 시정조치를 내렸던 것으로 확인됐다.
고고학자들은 조사를 받은 전국 7개 국립대와 1개 연구소 가운데 사법처리 수준에 해당되는 큰 비리를 저지른 곳이 광주·전남지역 2개 대학 뿐이라고 설명했다.
나머지 전북 2곳, 서울 1곳, 충북 1곳, 충남 1곳 등은 1~2개월 정직이나 시정조치 등을 받았고 사법처리 수준은 아니라고 고고학자들은 강변했다.
이와관련 고고학자 A씨는 “발굴비를 횡령한 교수들은 합당한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고고학계 전체가 매도되는 상황은 벌어져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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