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리지 작품 40여점을 선보이는 한국화가 허달용씨 다섯번째 개인전이 오는 14일까지 광주 롯데화랑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연리지’ 연작으로 상호공존과 화해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연리지의 사전적 의미는 ‘나무결이 이어진 가지’를 뜻하는 말로 연리지적 결합 내지는 화합을 의도하고 있다. 인간의 삶이든 나무의 삶이든 완전한 합일은 없지만 작가적 삶과 무관하지 않은 사회적 갈등과 대립을 상생과 화합으로 승화할 수 있는 예술가적 고뇌와 희망을 토로하는 것이다.
허달용씨는 전남대에서 한국화를 전공했으며, 80년대 학번으로써 몸소 체험했던 역사적 경험과 시대정신을 실경산수를 통하여 체화시켜 나갔으며, 이면에는 의제 허백련의 친동생으로서 소위 관념 산수보다 실경을 중시했던 친할아버지 허행면과 부친이신 허대득을 이어 3대째 화가의 길을 걷고 있는 허달용이 지향하는 한국화의 진정한 의미를 배경으로 짚어볼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지는 연리지 연작은 그 동안 관념적으로 감싸 안았던 미학적 틀에서 일견 벗어나 현상적으로 전이되는 것을 감지할 수 있다. 즉 관념적으로 계승되어지는 산수의 형식과 틀이라는 자유롭지 못한 절대미학의 외향점에서 작가의 실천적 삶을 온전하게 드러내는 사유의 지점에서 작업적 단초를 이끌어낸 작가적 고뇌가 돋보이는 작업으로 의미를 갖는다.
임동확 시인은 작품평을 통해 “인간과 인간, 인간의 자연의 연리지적 결합 내지 화합을 강조하면 할수록 오늘의 세계가 더욱 분열과 불화의 극단으로 치닫고 있음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씨는 전남대 예술대학 미술학과를 졸업, 네차례의 개인전을 열었으며 화가의 지갑전, 민족미술인협회 광주지회 창립기념 2006 전국민족미술전 ‘핀치히터’전, 신나는 예술여행 나주 다섯마을 이야기 ‘생활의 기록전’ 등의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 <박세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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