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6월을 뜨겁게 달군 태극전사들의 선전이 우루과이 전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가운데 광주·전남 지역민들도 차분히 각자의 일상생활 속으로 되돌아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일부 시·도민들은 여전히 사상 첫 원정 16강의 달콤함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등 월드컵 후유증을 앓고 있다.
짜릿함과 아쉬움을 동시에 선사한 지난 주말을 보내고 28일 출근길에 나선 회사원 이창렬씨(37)는 “그토록 기대했던 태극전사들의 경기가 막상 다 치러지고나니 말할 수 없는 허전함이 든다”며 “대표선수들이 남아공에서 보내준 힘찬 기운과 함께 열심히 일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화장품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이성희씨(39·여)는 “박주영의 프리킥 골 장면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는다”면서 “한동안 무더위를 씻어 준 대한민국 대표선수들에게 고마울 따름이다”고 말했다.
자영업자 김희중씨(36)는 “연일 후텁지근한 날씨에도 짜증내지 않고 지낼 수 있었던 것은 다 태극전사들 덕분이다”며 “이제 뭘 봐야 하나 참 고민스럽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낭보가 시작된 지난 12일부터 2주 동안 소비자들의 원성을 샀던 치킨집과 피자가게의 주문 전화도 평정심(?)을 되찾고 있다.
광산구 수완동에서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는 송모씨(38)는 “태극전사들의 유쾌한 도전이 나 또한 유쾌하게 만들어줬다”며 “전날 줄어든 주문량을 보며 우리대표팀이 결승전까지 갔었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서구 치평동에서 요식업을 하고 있는 문모씨(44)는 “월드컵이 시작되면서 매출이 ‘뚝’ 떨어졌다”며 “그래도 우리 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해 매우 기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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