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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재에 대비하는 지혜 |
2010년07월03일(Sat) |
| 김선배<광주 북부소방서장> |
“편안할 때에 위기를 생각하십시오(居安思危). 그러면 대비를 하게 되며(思則有備), 대비태세가 되어 있으면 근심이 사라지게 됩니다(有備則無患)”. 춘추전국시대, 사마 위강(司馬魏絳)이 진(晉)나라 도공(悼公)에 한 진언이다.
2010년은 전국적으로 화재발생에 따른 인명피해저감을 위한 ‘화재와의 전쟁’ 선포 원년이다. 올해 인명피해 사망률을 10% 이상 줄이기 위해 소방관서는 다각적인 방안을 수립해 실천 중에 있다.
우리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빼앗아간 대구 지하철 방화사건, 서울 숭례문 방화사건, 이천 물류창고 화재, 부산 사격장 화재 등 더 이상의 후진형 대형화재는 없어져야 한다. 반복되는 대형 화재를 접할 때 마다 우리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평소 안전에 대한 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2009년도 광주시 화재발생 1천540건 중 993건이 부주의로 인한 화재였다.
이는 전체 화재건수의 65%를 차지하는 높은 비율을 보였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발생은 대부분 사소한 주의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부주의로 인한 화재는 담배꽁초 258건(29%), 쓰레기소각 176건(18%), 음식물조리중화재 176건(18%), 불장난 151건(16%), 불씨·불꽃 화원방치 등 46건(5%)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부주의에 의한 화재는 담배꽁초를 함부로 버리고, 쓰레기를 아무곳에서나 소각하고, 집안에 가스 불을 켜놓고 외출하는 등 아주 조그만 실수에서 비롯된다. 평소 화재예방에 대한 작은 관심만 가졌어도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한 것들이다. 화재예방에 대한 중요성은 알고 있지만 행동으로 실천하지 못해 예기치 못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를 볼 때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
부주의에 의한 화재 다음으로 20.6%가 전기적인 요인으로 발생했다. 여름철은 특히 전기화재의 위험성이 높은 시기이다. 전기화재의 원인은 과전류에 의한 화재가 대부분이다. 정격용량 보다 많은 양의 전기를 초과해 사용할 경우 전기기기, 배선기구의 접속부에서 과다한 열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게 된다. 또한 먼지·물 등으로 인해 콘센트가 오염되면 트래킹현상(콘센트 등에 먼지 등이 싸여 누전이나 발화하는 현상)으로 화재가 발생하기도 한다.
이 같은 전기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선이 벗겨진 부분이 없는지 확인하며, 노후된 전선은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 사용하지 않는 전기기기는 플러그를 뽑아두고 전선이 꼬이지 않도록 정리하며 한꺼번에 여러 가지 전기기기를 꽂는 문어발식 코드 사용을 하지 않아야 한다.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고 있다. 여름 더위에 지쳐 자칫 느슨해 질 수 있는 안전의식도 다시한번 돌아봐야하는 때이기도 하다. 복수불반분(覆水不返盆) 즉, 엎질러진 물은 다시 담을 수 없다. 화재로부터 우리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잃기 전에 사전에 대비하는 지혜가 필요할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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