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고장 칠월은/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먼 데 하늘이 꿈꾸며 알알이 들어와 박혀//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흰 돛단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이육사의 ‘청포도’ 중 일부이다. 벌써 7월이다. 지난 6월은 온 국민이 행복했던 달이었다.
태극전사들의 월드컵 투혼은 가정 경제의 어려움과 천안함 사태, 6·25전쟁의 상흔마저 잠지 잊고 온 국민을 환희 속에 살게 했다. 이제 국민의 축제는 막을 내렸다.
그러나 한국 축구의 희망을 보았기에 기쁨으로 충만할 수 있었다. 혼신을 다해 뛰어준 국가대표들에게 고마움과 격려의 박수를 아낌없이 보낸다. 만약 월드컵이 없었다면 지난 상반기는 매우 견디기 힘든 나날이었을 지도 모른다.
세종시와 4대강 문제 등 정치적인 현안들로 나라가 시끄러웠다. 게다가 엽기적인 사건도 잇따랐다. 여대생을 납치 살인한 20대, 어린이를 납치 성폭행한 금수보다 못한 인간들의 행각은 다시 떠올리기 조차 끔찍하다. 이제 앞으로는 이런 뼈아픈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정부는 나라 안팎으로 현실성 있는 대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하반기 시작과 함께 정부는 서민들의 곤궁한 살림살이가 펴지도록 하는 서민생활개선 대책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보금자리 주택, 든든 학자금, 미소금융 등 3대 서민정책을 토대로 서민생활 안정을 강화하고 생활비 부담을 덜기위해 복지 사각지대를 축소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소비비중이 높은 품목의 가격안정 노력을 강화하고 공공요금은 공기업의 경영효율화와 원가절감 등을 통해 동결 또는 인상폭을 최소화 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울러 농축수산물 수급관리를 강화하고 서민생활 밀접품목에 대해서는 가격담합 등 불공정행위를 철저히 단속할 계획도 세워놓고 있고 의료비 지출제도도 손보겠다고 했다.
이밖에 임시·일용직 국민연금과 희망키움 통장 가입대상을 확대하고 일용근로자의 근로소득에 대한 원천징수세율을 2% 인하할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이렇듯 정부여당이 서민을 위한 정책을 추진한다니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서민들에게 근본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책인지를 되짚어 봤으면 좋겠다. 혹여 한시적인 도움에 그치거나 탁상공론에 의한 표면적인 정책에 불과하다면 도움이 되기는커녕 아픔이 될 수도 있다. 정책을 추진하는 그들만의 정책이 아닌, 서민과 청년실업자가 수긍할 수 있는 정책이 돼야 될 것이다.
코믹스-200727.jpg)
.gif)
돌아가기
.jpg)
 (2).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