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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 복원, 밀어붙이기 안된다 2010년07월05일(Mon)
　정부가 강화문 복원 공사 일정을 앞당기도록 재촉하고 있어 부실공사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소식이다. 충격적이다. 그것은 문화재청 직원들이 지난 5월부터 현장에 수시로 찾아와 기본 공정을 7월까지 반드시 끝내도록 재촉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화재청은 복원된 광화문 주요건물을 오는 8월15일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공사를 맡은 측은 재촉 탓에 서둘러 대충 작업을 하는가 하면 원래 설계도와 다른 편법 복원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문화재 복원마저 속도전이라니 한심스럽기 그지없다.

MB 정부가 광화문 복원 일정을 앞당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애초 금년 연말까지 복원 작업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지만 정부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위해 완공 시점을 9월로 앞당긴 바 있다.

그리고 이번에 다시 광복절에 맞춰 일정을 더 앞당기도록 재촉한 것이다. 역대 문화재 공사에서 두차례에 걸쳐 다섯달이나 공기를 깎은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문화재 복원까지 토목공사 공기 단축하듯 밀어붙이고 있어서야 쓰겠는가. 정부가 문화재를 소중하게 다루려는 생각이나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조상의 정신과 손길이 깃들어 있는 문화재를 소중하게 다루고 잘 지키는 것은 후손들의 기본적 도리다. 훼손된 문화재를 원래 모습에 가깝게 복원해야 하는 것도 마찬가지가 아닌가.

따라서 철저한 고증을 거치고 작업 하나하나에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복원 작업을 마구잡이로 서두르면 몇년 지나지 않아 관련 건축물들이 훼손될지 모른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행사에서 외빈에게 보여주기 위해 공기를 억지로 단축해서는 안된다. 국가의 체통과 관련된 일인 까닭이다.

지금부터라도 그동안의 작업을 꼼꼼히 점검하고 공사 일정을 넉넉히 잡음으로써 한 점 실수가 없도록 공사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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