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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오면’ 영산강 하구 쓰레기 범람 2010년07월15일(Thu)
상류지역 자치단체 미온적 태도로 악순환 계속
광주·전남지역에 연일 호우가 내리면서 영산강 하굿둑이 상류에서 밀려든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목포시와 농어촌공사 영산강사업단이 14일 오전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영산강 하굿둑으로 밀려든 쓰레기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영산강 하구가 장마철만 되면 해마다 밀려드는 생활 쓰레기 등으로 처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14일 전남 목포시에 따르면 광주·전남 지방에 연일 계속되는 집중 호우로 전남 무안과 목포·영암 일대 영산강이 쓰레기로 범람하고 있다.

영산강 하구는 인근 육지에서 밀려든 비닐과 스티로폼, 의자 등 생활쓰레기와 강변의 갈대, 나무, 풀 등으로 섬을 이루고 있다.

쓰레기는 영산강 하굿둑과 영암 나불도, 무안 일로 인근에 띠를 이루면서 그 양만해도 수천t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들 쓰레기가 목포 앞바다로 흘러 들어가면서 선박운항은 물론 양식장 피해마저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영산강 하구 쓰레기 범람은 뚜렷한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상류지역 자치단체의 미온적인 태도로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에도 이 일대는 영산강 상류와 육지에서 밀려든 쓰레기로 몸살을 앓았다.

전남도가 3억5천만원을 들여 무안과 영암 2곳에 설치한 부유 쓰레기 차단막도 제구실을 못하면서 영산강 하구가 쓰레기로 넘쳐나고 있다.

목포시는 지난해 인력 1천100여 명, 중장비 20대와 청소차 240대 등을 동원해 쓰레기 2천300t을 수거했다. 비용만도 2억2천만 원이 소요됐다.

목포시와 농어촌공사 영산강사업단은 이 날도 중장비와 선박, 인력 150명을 동원해 하굿둑 인근으로 밀려 온 부유물 수거작업을 실시했다.

목포시 관계자는 “부유물의 95%가 영산강 수변구역의 갈대와 풀 등 초목류가 차지하고 있다”면서 “수변구역의 갈대 등을 고사되기 전에 제거하는 상류 지역 자치단체의 동참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한편, 목포시는 영산강 수위 조절에 따른 하굿둑 배수갑문 개방으로 해양음악분수가 설치된 평화광장에 부유물 등이 밀려들면서 당초 16일로 예정됐던 음악분수 시연회를 23일로 연기했다.

[김성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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