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앞 인도 등에 설치된 현금지급기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현금지급기 내에 설치된 CC-TV가 제대로 촬영이 되지 않아 범죄사각 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12일 광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월 13일 오전 4시께 2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남자가 북구 오치동 A노래방에 들어와 김모씨(50·여) 등을 흉기로 위협한 뒤 현금과 카드를 빼앗아 달아났다.
용의자는 범행 현장에서 2~3km 가량 떨어진 북구 우산동 소재 현금지급기에서 현금 30여만 원을 인출한 뒤 40여분 만에 행방을 감췄다.
경찰은 현금지급기 내에 장착된 CC-TV분석 작업을 벌였으나 얼굴 등이 너무 희미하게 촬영돼 용의자 인상착의를 확인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용의자가 이용한 현금지급기가 길거리에 설치돼 야간시간대에 어두운 조명 등으로 인상착의를 정확하게 촬영하지 못해 판독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편의점 앞 인도 등에 현금지급기를 설치할 경우 공간사용료 등을 지불하지 않아도 돼 현금지급기 길거리 설치도 계속 급증하면서 범죄 사각지대로 전락하고 있다.
또 지난해 광주 도심에 설치된 방범용 CC-TV 32대 중 일부도 적외선 기능 등이 장착되지 않거나 어두운 조명 탓에 야간 촬영이 힘든 경우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방범용 CC-TV가 설치된 해당지역 내 절도사건 등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확대설치를 요청하고 있지만 행정기관은 예산 확보문제로 난색을 표하고 있다.
더욱이 방범용 CC-TV 사용료 지급주체를 놓고 경찰과 행정기관 간에 의견 대립을 거듭하는 등 비용부담 문제도 난항을 겪고 있어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
경찰 한 관계자는 “인도에 설치된 현금지급기도 보험에 가입돼 도난 사건 등이 발생하더라도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인도에 설치된 현금지급기 등은 제대로 촬영이 되지 않아 각종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어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창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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