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법 제2형사부(부장판사 강신중)는 12일 아내의 내연남을 잔혹하게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모씨(49·광주 동두 산수동)에 대한 1심 선고공판에서 살인죄를 적용, 징역 8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정씨가 술에 취한 아내의 내연남을 연탄 집게로 마구 때린 뒤 다시 흉기로 10여차례 찔러 무참히 살해하는 등 범행 수법이 대담하고 잔인한 점이 인정돼 이같이 선고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그러나 “정씨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불륜을 저질러온 아내에 대한 배신감과 내연남에 대한 분노에서 범행을 저질렀고, 범행 3시간 후 자수한 점,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피해자 유족과 원만히 합의한 점 등을 정상 참작했다”며 중형을 면한 사유를 설명했다.
한편 정씨는 아내의 내연남 이모씨(43)가 결별 요구를 무시한 채 아내를 계속 만나는가 하면 평소 무시하는 발언을 서슴지 않고 심지어는 자신이 운영하는 식당에까지 찾아와 행패를 부린 데 격분, 지난해 11월 광주 동구 대인동 모 주차장 계단에서 흉기로 이씨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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