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 추위가 물러가고 봄 기운이 완연한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곳곳에서 건조한 날씨로 인한 산불이 잇따랐다.
12일 오후 2시8분께 광주 광산구 왕동 왕동저수지 인근 용진산 기슭에서 불이 나 소나무, 편백나무 등 임야 2ha가량을 태운 뒤 1시간20여분만에 진화됐다.
불이 나자 소방당국은 헬기 2대와 소방차, 산불진화 차량과 함께 150여명의 인력을 동원해 조기진화에 나섰으나, 강한 바람을 타고 불길이 급속도로 번져 진화에 많은 애를 먹었다.
불이 난 곳은 지난 2005년 산불 피해를 입은 뒤 새로 조림한 곳으로, 묘목과 나대지가 많아 다행히 큰 피해는 비껴갔다.
앞서 이날 오후 1시50분께 광주 광산구 본덕동 야산과 오전 11시30분께 전남 장성군 남면 마령리 야산에서도 등산객이나 주민 실화로 추정되는 불이 나 0.8~1.0ha의 산림 자원이 잿더미로 변했다.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봄철에는 대기가 불안정하고 습도는 낮아 산불에 취약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소방본부 관계자는 “농사철을 앞두고 논·밭두렁을 태우다 산불로 이어지는 경우가 적잖다”며 “소중한 산림자원은 물론 인명 피해로까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등산객과 야산 인근 주민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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