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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래방 강도사건 ‘골머리’ |
2007년03월13일(Tue) |
경찰, 뚜렷한 단서·용의자 신원파악 등 어려움
1계급 특진 내걸어…추가 피해 예방 주력 |
동일범의 소행으로 보이는 연쇄 노래방 강도사건을 놓고 경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최초 피해 신고 석달이 지나도록 뚜렷한 단서나 용의자 신원파악에 어려움이 계속되자 1계급 특진까지 내걸고 나섰다.
12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석달새 피해 신고가 접수된 노래방 강도는 광주에서만 모두 8건. 북구 6건, 동구 1건, 광산구 1건 등이다.
서, 남구에서 터진 유사 사건은 물론, 신고할 경우 도우미 고용이나 주류 판매 등 불법 영업 사실이 탄로나 최고 3천만원의 벌금을 낼 것을 염려해 미신고한 경우까지 합하면 실제 피해사례는 훨씬 많을 것으로 경찰과 업주들은 보고 있다.
그러나 경찰은 지난해 12월28일 새벽 3시50분께 광주 북구 두암동 I노래방에서 최초 발생한 이후 최근까지 8차례나 연쇄적으로 강도사건이 발생했으나 뾰족한 단서는 아직까지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
20대 후반 또는 30대 초반의 남자로, 전라도 말투에 마스크와 흰장갑을 착용했다는 목격담 이외에는 결정적 증거도 없는 상태다. 단독 범행인지, 2인조인지 여부도 여전히 안갯속이다.
경찰은 동일 전과자 등을 중심으로 용의자를 10명 안팎으로 압축하고, 이 중 유력용의자 1~2명을 집중 조사했으나, 알리바이가 완벽하거나 인상착의가 달라 별 성과를 거두진 못했다.
이에 경찰은 특별 방범활동을 강화하고, 형·수사과장 연석회의와 강·절도 예방 워크숍을 여는가 하면 1계급 특진이라는 인센티브까지 내걸고 노래방 강도 검거에 사실상 ‘올 인’하고 있다.
또 노래방 카운터나 입구에 폐쇄회로(CC)TV 설치를 권유하거나 이웃한 업소간에 비상벨 설치를 촉구하는 등 용의자 검거와 추가피해 예방에도 주력하고 있다.
일선 경찰서 한 관계자는 “휴일도 반납한 채 수사에 나서고 있으나, 범행이 워낙 민첩하고 노련하게 이뤄져 수사에 어려움이 적잖다”며 “고사라도 지내야 할 판”이라고 푸념섞인 하소연을 했다.
정봉채 전남경찰청장은 “광주지역 5개 경찰서는 물론, 인근 시·군 경찰서까지 동원해 합동수사에 나선 상태”라며 “키, 수법, 말투 등으로 미뤄 동일범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양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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