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방의 모대학 정문에서 속옷차림으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루는 장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충격을 안겨주고 있다.
앞으로 4년간 다녀야할 학교 앞에서 속옷 차림으로 거리에 서야했던 그 학생들은 우리 사회 대학가의 잘못된 권위주의와 성폭력적 문화가 낳은 문제라 할것이다.
해마다 대학가에는 3월이 되면 신입생들을 환영하는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신학기를 맞아 대학가는 신입생 환영회와 각종 동아리 모임 등이 잦아지게 되고 이러한 모임에서 술은 빼놓을 수 없는 메뉴가 되고 있다. 문제는 술을 전혀 입에 대지 못하는 학생들의 경우로 선배들의 반 강압적 권유에 못이겨 술을 마시다 각종 부작용이 일어난다.
일부 신입생 환영회 모임에서 과음으로 인하여 크고 작은 사건 사고가 일어나고 심지어 음주후 사망자까지 발생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또한 해마다 이맘 때면 대학가에서 일어나곤 하는 신입생 환영회 폭력사태 또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신고식의 일종이다.
학교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반복되는 이런 악습에서 새내기 대학생들은 과연 무엇을 배울까. 후배 학생에게 술을 강권하고 일부 폭행까지 가하는 것은 분명 잘못된 대학가의 관습이다.
이것은 대학의 자율이 아니고 만용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성인의 요람이라는 상아탑 대학가만은 아직도 구태의연한 음주문화와 폭력사태에 쪼들려들어서야 될말인가. 대학가 신입생 환영회 문화도 이젠 바뀌었으면 한다.
소위 구태의연한 술사발 신고식이나 폭행 신고식 등은 대학가에서 마땅히 사라져야 한다. 물론 대학에서도 이런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건전한 신입생 환영회를 마련하는 등 자정 노력을 보이고 있지만 현 세태에 대한 정확한 반성이 선행되지 않는한 공염불에 그칠 수밖에 없다.
대학에서 꿈을 펼치기도 전, 비뚤어진 음주 문화와 폭력으로 몸과 마음의 상처를 받고, 심지어 목숨을 잃는 학생들이 다시 없도록, 대학과 학생 스스로의 변화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도 맑아지는건 너무나 당연한 이치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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