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핵실험과 ‘386 간첩단 의혹 일심회 사건’ 파문 속에 북핵 사태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오겠다며 평양행을 택한 민주노동당 방북단이 성과는 커녕 오히려 행적 논란에 휘말리고 있다.
그것은 민노당이 북한의 일방적 홍보에 이용돼 조선사회민주당 당사와 김일성 생가인 만경대를 방문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민노당이 사면초가에 몰렸다고 본다.
당초 민노당의 방북 목적인 북핵 사태에 대한 우려 전달은 1일 조선사민당과의 1차 실무접촉에서 문성현 대표가 모두 발언 때 “민노당은 핵실험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 바 있다”고 언급한 게 전부다.
하지만 김영대 조선사민당 중앙위원장이 문 대표의 말을 끊고 “핵실험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북-미 대결관계에서 나온 것이지 다른 곳을 겨냥하지는 않았다”며 거꾸로 민노당에 유감을 표명했다. 민노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북한과의 단호한 선 긋기에 나서야 한다.
그러나 민노당은 ‘386 간첩단 의혹 일심회 사건’을 조작과 탄압으로 규정짓고 있다. 한심스러운 일이다. 대북 유화정책이 국가정보원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에서 사건 조작은 상상조차 어렵다. 남북의 격차가 엄청나게 벌어진 이 시점에 무슨 간첩이냐는 여론도 있지만, 시대착오 또는 일탈 현상은 항상 있기 마련인 것이다.
민노당은 반드시 이번 간첩단 의혹 사건에 대해 섣부른 조작 운운을 삼가해야 한다. 아직 재판부의 판단이 나오기 전이기 때문이다. 유죄 판결을 받으면 민노당은 도대체 어떻게 책임을 지려고 무모한 대응을 하는지 묻고싶다.
간첩의 존재를 결코 시인하지 않는 북한을 상대로 도대체 무엇을 확인하겠다는 것인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 민노당 당국은 이번 잘못된 선택을 깊이 반성하고, 국민들에게 백배 사과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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