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이 48억원을 들여 안좌면 두리, 박지, 반원도를 연결하는 길이 약 1.5km의 ‘천사의 다리’가 2년도 채 못돼 썩어가고 있다<사진 맨위>. 철기둥이 썩어가는가 하면 제자리에 있어야할 볼트가 망실되어 있고 난간도 떨어져 가고 있다. <아래 사진들>
신안군이 48억원을 들여 안좌면 두리, 박지, 반원도를 연결하는 길이 약 1.5㎞의 ‘천사의 다리’가 2년도 채 못돼 썩어가고 있다.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008년 12월에 준공된 이 다리공사는 바닷물의 염분에 철기둥 등이 견딜 수 없다는 것은 뻔한 일인데도 공사를 시급히 진행하고 미완성 공사를 준공해줬다는 점 등이 많은 의혹을 불러 일으켰다고 밝히고 있다. 아울러 혈세 낭비 현장의 표본이라는 지적도 일고 있다.
주민들은 또 “우려되었던 시각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녹이 슬고 썩어가 훙물스런 다리가 돼가고 있다”면서 “가장 심각한 문제는 뻘바닥 속에 철기둥을 아무런 녹방지책도 없이 그대로 박아 2년도 못 돼 이지경이 됐다”고 비난했다.
이에 당시 공사 감독 김모씨는 “기둥이 세라믹 코팅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부식된 정도가 심각한 것으로 보아 거짓말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아울러 2년도 내다보지 못한 탁상행정에 주민들은 어처구니 없다는 반응이다.
이와 관련 신안군은 “이 다리 때문에 감사원 감사까지 받았으며 특별한 지적이 없었다”고 말해 다리의 부식상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다는 해석으로 보여 우려스럽지 않을 수 없다.
이 뿐만 아니라 이곳 다리는 난간에 불을 밝히는 전구 약 100여개가 망실되어 있고 볼트가 채워지지 아니한 채로 방치된 곳이 수백여 곳이다.
바닥 난간띠는 떨어져 나가고 기둥은 바닷물에 견디지 못해 녹슬고 벗겨지고 있어도 속수무책이다. 얼마나 더 이런 보습을 보일지 걱정스럽다는 주민들은 “명색이 관광 신안군이 부끄럽다”며 “지금이라도 현명한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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