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속담에 매도 벌어서 맞는다는 속담이 있다. 손의 폭력도 폭력이지만 언어의 폭력도 폭력이다. 옛 고사성어에 “한 치의 칼로 사람을 죽인다”는 촌철살인이라는 말이 있다. 비유적인 표현으로 “말 한마디로 감동을 준다” 혹은 “말 한 마디로 급소를 찌른다”는 뜻이다.
독일의 언어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인격은 말에 의해서 나타난다고 했다. 언어가 그 사람의 교양의 척도이고, 인격의 척도이다. 외모는 세련되었는데 말은 거칠다면 그것은 결코 세련된 것이 아니다. 세련된 말을 할 줄 알아야 세련된 것이다. 세련된 말은 ‘상류사회에서 쓰는 말’이 아니라 ‘칭찬해 주는 말’이다. 칭찬하는 말은 영혼을 살리고 상처에서도 새 살이 돋게 하고 모든 갈등을 풀게 하는 열쇠이다.
얼마 전 모 정당 윤리위원회에서 의원을 제명한 사건이 있었고 그리고 아나운서협회는 명예훼손으로 고소하고 연일 언론에 보도되는 등 사회적 이슈로 등장했다. 이와 같이 부적절한 말 한마디가 사회 파문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말의 중요성을 실감케 하고 있다.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은 뒤집어보면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질 수도 있다는 이야기이다.
우리가 언어를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우리 생애의 모습이 결정될 수 있음을 교훈해 주고 있다. 자기 입에서 나온 말이 자기 자신을 망쳐 버리기도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상대방에게 깊은 상처를 안겨 주기도 한다.
“입술의 30초가 가슴의 30년이 된다”는 말은 순식간에 내뱉은 말이 그 말을 듣는 사람의 가슴에 깊은 상처로 남기도 하고 울화통으로 변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말은 생명력과 운동력이 있다. 그래서 웃느라 한 말에 초상나기도 한다. 말은 우리를 일으켜 세우기도 하고 우리를 무너뜨리기도 한다. 말은 우리를 파괴할 수도 있고 아니면 우리를 생명과 행복과 건강으로 풍성하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부주의한 말 한마디가 싸움의 불씨가 되고 잔인한 말 한마디가 삶을 파괴한다. 쓰디쓴 말 한마디가 증오의 씨를 뿌리고 무례한 말 한마디가 사랑의 불을 끈다. 사랑스러운 말 한마디가 길을 평탄케 하고 즐거운 말 한마디가 하루를 빛나게 한다. 때에 맞는 말 한마디가 긴장을 풀어 주고 사랑의 말 한마디가 축복을 준다.
사랑의 말로 상대방을 위로하고 격려하고 지치고 힘든 삶에 힘을 불어넣는 그런 말을 한다면 얼마나 우리의 삶이 풍요롭고 행복할까. 무덥고 짜증나는 오늘 내 주위에 있는 사람에게 당신은 좋은 사람이다. 괜찮아 잘될 거야 등 좋은 말로 나직이 속삭여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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