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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군 ‘다산(茶山)의 편지’ 첫 공개 |
2010년08월05일(Thu) |
| ‘애제자’ 치원 황상과 관련된 자료 30여 점…간찰 ‘견서여시’ 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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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군은 서울 예술의전당과 공동으로 4일 오후 3시 강진군청 소회의실에서 다산과 그의 학문을 계승·발전시킨 치원 선생과 관련된 유물 30여 점을 일반 공개에 앞서 언론에 공개했다. 사진은 다산이 그의 애제자인 치원 황상에게 보낸 간찰(簡札) ‘견서여시(見書與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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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실학을 집대성한 다산 정약용(1762~1836)과 그의 애제자인 치원 황상(1788~1870)과 관련된 자료 30여 점이 공개됐다.
전남 강진군은 서울 예술의전당과 공동으로 4일 오후 3시 강진군청 소회의실에서 다산과 그의 학문을 계승·발전시킨 치원 선생과 관련된 유물 30여 점을 일반 공개(7일~다음달 5일)에 앞서 언론에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유물은 다산이 치원에게 보낸 간찰(簡札) ‘견서여시(見書與詩)’ 등 17점, 추사(秋史) 김정희가 치원에게 보낸 서찰 ‘치원진완(치園珍玩)’과 그의 두 동생(명희·상희)이 보낸 편지 등 5점, 추사(秋史)의 제자이자 한국화의 대가인 소치(小癡) 허련이 보낸 수묵화 1점 등이다.
특히, 눈에 띄는 유물은 단연 ‘견서여시’로 다산이 제자 황상에게 보낸 간찰이다.
견서여시 내용은 “황상을 열흘 만에 제자로 받아들였다. 여러 제자 중에 학문적, 인품 등 모든 면에서 가장 아끼는 제자다”고 쓰여 있다. 또 다산이 치원에게 “학문에 정진하면 크게 성취할 수 있으니 부지런히 연마하라”고 말한 것에 대해 치원이 “부지런함이란 무엇입니까”하고 되묻자, 다산은 “삼근계(三勤戒) 즉, 세가지가 부지런하면 된다”고 답했다.
“학문을 좀 한다는 자들에게 세가지 큰 병통(문제)이 있는데 너에게 해당하는 것이 하나도 없구나”라고 운을 뗀 다산은 “첫째 외우기를 빨리하면 재주만 믿고 공부를 소홀히 하는 폐단이 있고, 둘째 글재주가 좋은 사람은 속도는 빠르지만 글이 부실하게 되는 폐해가 있으며, 셋째 이해가 빠른 사람은 한번 깨친 것을 대충 넘기고 곱씹지 않으니 깊이가 없는 경향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둔한데도 계속 열심히 하면 지혜가 쌓이고, 막혔다가 뚫리면 그 흐름이 성대해지며, 답답한데도 꾸준히 하면 그 빛이 반짝반짝하게 된다”며 제자를 격려했다.
즉, 둔한 것이나 막힌 것이나 답답한 것이나, 부지런하고 부지런하고, 부지런하면 풀린다는 것이 다산(茶山)의 가르침이었다.
치원은 이를 마음에 새겨 평생 간직했다고 전해진다.
견서여시에는 또 다산의 친형이자 흑산도에 유배가 있는 정약전(丁若銓)과 치원 사이에 오고간 간찰도 포함됐다.
간찰에는 “치원이 정약전을 찾아가 만나고 싶어 한다”는 편지를 쓰자, 정약전은 답신을 통해 “육지 사람이 바다에 오는 것이 쉽지 않고, 경비가 많이 드니까 나한테 올 생각 말고, 네가 존경하는 다산한테 물어 배워라”고 편지를 썼다.
추사는 치원진완에서 추사와 두 동생 김명희, 김상희는 치원의 문집을 읽고 평하기를 “치원은 이 세상에서 최고다. 치원만이 지을 수 있는 시(詩)다”며 치원의 학문적 깊이와 독창성을 극찬하고 있다. 당대 최고의 시인으로 추앙받던 추사는 치원의 시에 대해 “두보(杜甫), 한유(韓愈), 소식(蘇軾), 육유(陸游)의 시를 완벽하게 습득한 후 자신의 독창적인 시 세계를 완성했다”고 평했다.
한편, 강진문화재연구소장인 청광 양광식 선생은 이번에 공개된 다산 유물에 대해 “지금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공개된 다산 유물 중 가장 소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강진=홍택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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