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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액소득의 상징’ 의사도 파산시대 2010년08월06일(Fri)
환자수 감소·의료장비 리스비용 감당 못해
‘경영난’ 매년 문 닫는 병원 100여 곳 달해
　40대 의사가 신청한 개인회생절차를 법원이 받아들인 가운데 고액 소득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는 의사들 사이에서도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관련기사 4면>

5일 광주시에 따르면 현재 광주 지역에는 병·의원과 종합병원 등을 포함해 총 1천711곳의 의료기관이 운영 중이다.

이중 환자 수 감소와 의료 장비 리스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매년 문을 닫는 병원이 100여 곳에 달하고 있다.

의료업계는 병원의 대형화로 환자 집중현상이 나타나 경쟁에서 밀린 소규모 병원이나 의원 등이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환율 상승까지 겹쳐 은행 빚에 시달리는 의사들이 한둘이 아니라는 게 지역 의료계의 전언이다.

이 때문에 최근 경영난 타개를 위해 피부미용 시술을 겸하는 산부인과가 부쩍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산부인과에 산모 보다 피부미용 시술을 받으려는 환자가 더 많이 찾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의사 이모씨(40)는 신용보증기금 등에 대한 채무가 원금과 이자를 합쳐 무려 31억 원에 이르자 고심 끝에 일반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이씨 처럼 파산 신고는 아니더라도 경영난을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는 병원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게 의료계의 전망이다.

광주시의사협회 서정성 공보이사는 “병원 대형화가 붐을 이루면서 경쟁에서 밀린 병원은 직원들 월급 맞추기도 빠듯한 실정이다”며 “폐업 후 급여 의사로 취직하는 것을 고민하는 의사들이 상당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 지역 의료기관은 2007년 1천540곳, 2008년 1천596곳, 2009년 1천628곳으로 외형상 매년 늘어나고 있으나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인 병·의원이 상당수인 것으로 의료계는 보고 있다.

[송시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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