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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안군 갈팡질팡 행정에 재정낭비 ‘빈축’ |
2010년08월09일(Mon) |
지도읍 천일염 유통사업시설 낮잠 ‘말썽’
“무상임대라고 하더니 군청은 ‘돈달라’”
사업권자 “대기업과 어떻게 경쟁하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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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 지도읍 천일염 유통사업 시설이 방치되고 있어 날짐승들의 은신처가 만들어지는가 하면 우편물 등이 쌓여 빈집을 연상케 하는 등 “재정만 낭비된 것 아니냐”는 지역주민들의 쓴소리가 일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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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군의 천일염유통시설사업이 말썽을 빚고 있는 한편 시설물 방치에 따른 재정낭비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지도읍 소재 영어조합법인신안천일염유통사업단(민간단체법인, 대표 신영남)에 따르면 신안군이 천일염유통사업 시설을 전남도로부터 지도읍, 신의면, 비금면 등 3곳을 각각 15억원(도비, 군비)의 보조금으로 시설사업을 완료했으나 이들 3곳 중 지도읍의 유통시설만이 신안군의 당초 약속과는 달라 말썽을 빚고 있다.
현재 영어조합법인신안천일염유통사업단은 지도읍에 시설된 천일염유통시설 사업권이 주어졌고 나머지 신의, 비금 2개소는 전남개발공사에 사업권이 주어진 상태다.
신안군은 당초 지도읍 사업권자에게 무상임대로 시설운영을 맡긴다고 했으나 막상 계약체결 과정에서 연간 2천500만원의 임대료를 내라고 하는 바람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설물은 방치되고 날짐승들의 은신처가 만들어지는가 하면 우편물 등이 쌓여 빈집을 연상케 하는 등 비난이 일파만파다. 더구나 천일염 품질고급화와 세계화 브랜드를 추진키 위해 전력을 경주해야 할 시점에서 유독 지도읍 사업장만이 방치되고 있어 “재정만 낭비된 것 아니냐”는 지역 주민들의 쓴소리가 일고 있다. 또한 뜻있는 사람들도 그곳을 찾았다가 실망만 안고 돌아간다는 원성을 크게 사고 있다.
이 사업과 관련 신안군 천일염 산업과 과장 정모씨는 “원래 시설 무상임대를 계획했으나 규정상 무상으로 임대가 불가능하여 사업단과 조절을 하고 있어 늦어지지만 조만간 해결되어 사업을 시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지도읍 천일염 유통사업단 대표이사 신모씨는 신안군청의 말과는 달리 상반된 의견이다.
신씨는 “신안군에서 무상임대 조건이라고 하여 많은 비용을 들이면서 사업단을 조직하여 임대계약을 체결하려고 했는데 연 임대료 약2천500만원을 포함하여 까다로운 법인 설립 요건 때문에 늦어진 것”이라고 항변했다.
신씨는 이어 “임대료, 관리비, 원료구입비(천일염), 인건비 등을 고려할 때 임원들이 무임금 상태로 운영을 한다 해도 2~3년간은 흑자를 내기가 어려울 것 같아 주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설상가상으로 신안군은 대기업 유통사업자(CJ, 대상) 그룹을 보조금까지 주어가며 끌어들여 무한경쟁을 시키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신씨는 또 “농협, GS홈쇼핑, 홈플러스, 롯데 그룹 등 대형마트와 물량 납품이 약속되어 있지만 대기업과 경쟁까지 치러야 된다고 생각하니 사업을 포기할 마음까지 앞서고 있다”고 심정을 밝혔다.
국민의 혈세가 줄줄이 새고 있어 지방재정위기라는 요즘 세태에 신안군은 미지급금까지 부채액이 천억이 넘는 이유가 설명되고 있다는 비난은 면치 못할 것 같다.
낮잠 자는 천일염 사업시설을 지켜본 지도읍 주민 김모씨(66)는 “신안군이 실적위주의 행정으로 애매한 군민들이 갈팡질팡하는 사례가 어디 이것뿐이겠냐”고 한숨을 쉬고 있다.[기동취재팀=염성호·김정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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