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 당시 전남 나주시 다도면 일대에서 빨치산과 군인, 경찰 등에 의해 억울하게 죽은 민간인 희생자들의 원혼을 달래는 위령비가 세워졌다.
‘6·25 다도양민희생자 위령비 건립추진위원회’는 다도 양민 희생사건 59주기를 맞은 지난 6일 오전 전남 나주시 다도주민자치센터 광장에서 ‘6·25 전쟁 다도 양민 희생자 위령비 제막식 및 제5회 합동위령제’를 갖고 희생자들의 넋을 달랬다.
제막식에는 임동욱 건립추진위원장을 비롯해 이영조 진실화해위원장, 임성훈 나주시장, 김덕중 나주시의회 의장, 김원국 나주경찰서장, 오원록 전국민간인피학살자 전국유족회 상임의장 등 내·외빈과 유가족 100여 명이 참가해 경과보고, 추모사, 위령제 봉행 순으로 진행됐다. <사진>
지난 2006년부터 면(面) 단위에서는 처음으로 좌·우익 희생자 구분없이 한자리에서 위령제가 치러진 다도면은 이념을 초월해 유족들이 앞장서서 화해의 장을 열어 가는 지역으로 주목을 받아왔다.
임동욱 추진위원장은 “희생자들은 좌·우익이라는 이념의 괴물은 알지도 못하는 그저 순박한 농부였다”며 “그러나 지난 2005년부터 진상조사 활동과 진실화해위 진실 규명으로 영령들의 명예가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합동 위령제 봉행으로 유족들의 아픈 가슴도 조금씩 풀어져가고 있는 이때 374 영령의 휘(諱)를 새기고 우리들 스스로 용서하고 화해하는 의미의 위령비를 건립했다”며 “이제는 모든 원한을 풀고 편히 잠드시고 후손과 이웃들이 서로를 사랑하며 살 수 있도록 살펴달라”고 원혼을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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